‘이재명 영장’ 대비…민주당 “윤 정권 규탄” 장외투쟁 시동읽음

김윤나영 기자

재소환 수용, 체포동의안 빌미 줄이며 ‘정치 보복’ 여론전

최고위 “김건희 특검 검토·이상민 탄핵 금주 내 최종 결정”

내달 4일 ‘정권 규탄 대회’…민생 아닌 ‘방탄 투쟁’ 시각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검찰의 추가 소환 요구에 응한 것은 여론을 고려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국회 제출 빌미를 줄이면서 검찰 수사를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공포정치”로 규정하는 대국민 여론전을 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첫 대규모 장외투쟁도 벌인다.

이 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의 2차 소환 조사 요구에 대해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를 대선 패배에 따른 정치 보복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저의 부족함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국민이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제가 승자에게 발길질을 당하고 밟힌다 한들 국민의 고통에 비교하겠나. 그렇게 간절하게 재차 소환하고 싶어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에 대해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공포정치를 통해 검사독재 정권 중심의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나라에서 검사를 위한, 검사에 의한, 검사의 나라가 되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 검사 출신들이 대거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에 재차 응하면서 검찰과 여론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불출석하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할 빌미를 준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면 169석 국회 과반 의석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해도 ‘방탄 정당’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자꾸 불러서 망신주기 하는 검찰에 이 대표가 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여론전에 나쁘지 않다”며 “방탄 논란을 차단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 등 대여 투쟁 수위도 끌어올렸다. 다음달 4일 오후 4시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연다. 이 대표는 규탄대회 말미에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만행이 정점에 치닫고 있고,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수사 필요성과 특별검사(특검)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은 상황”이라며 “주말에는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원내 지도부는 김 여사 특검 도입법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 중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재판의 공판검사가 ‘우리기술’ 주가조작에 김 여사 모녀가 가담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며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해서도 “이번주 내에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과 유족의 뜻을 살펴서 최종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장외투쟁이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방탄 투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당 관계자는 “국민보고대회는 경제 실정에 대한 국민 시선을 다시 이 대표 사법리스크로 돌리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 방탄을 계속하다가 김 여사 특검을 주장하니 특검도 방탄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티비 배너
Today`s HOT
부활절 앞두고 분주한 남아공 초콜릿 공장 한 컷에 담긴 화산 분출과 오로라 바이든 자금모금행사에 등장한 오바마 미국 묻지마 칼부림 희생자 추모 행사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황사로 뿌옇게 변한 네이멍구 거리
코코넛 따는 원숭이 노동 착취 반대 시위 젖소 복장으로 시위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
불덩이 터지는 가자지구 라파 크로아티아에 전시된 초대형 부활절 달걀 아르헨티나 성모 기리는 종교 행렬 독일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버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