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2차 TV토론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20일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과 바른미래당에서 “측근·밀실 공천을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공천개혁안에 대해 “제도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공세를 취한 것이다. 안 후보는 아무런 자산 없이 정치에 뛰어들어 성공한 자신의 사례를 들며 “스스로 힘으로 한 것이 없다”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MBN에서 진행된 2번째 당대표 TV토론에서 안 후보가 주장하는 ‘시스템 공천’에 대해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운용하는 사람의 문제”라며 “지금의 제도를 잘만 운용하면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 후보가 여론조사 3등 했던 후보를 전략공천했고 새정치연합은 패배했다. 2018년 바른미래당 시절에 서울 노원, 송파 보궐선거에서 자신의 측근을 공천하겠다고 하며 갈등이 생겼고, 공천 갈등 여파로 바른미래당 후보가 99% 낙선했다”며 “운영하는 사람이 밀실공천, 측근공천을 하니 문제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룰을 안 지키고 밀실공천해놓고 이제 안 그러겠다 하면 믿어주겠나”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나름대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다. 잘못된 부분은 반성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천개혁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을 제일 잘 알고 꺾을 의지가 충만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과거 언론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으며 “지금도 언론노조 편에 서 있나”라고 물었다.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을 소재로 한 색깔론·정체성 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안 후보는 “토론회 참석할 때 노조원들이 둘러싸서 일반론을 몇 마디 한 것”이라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천하람 후보에게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딨냐는 말은 안보 인식이 결여된 문제가 있다”며 “우리나라에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안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한 생각을 천 후보에게 물은 것이다. 천 후보는 “여전히 간첩은 활동하고 있다”며 “다만 이런 식의 질문은 적합하지 않다. 제 입을 빌려 안 후보를 공격하고 싶은가 본데 굳이 동료 후보에게 이렇게 해야겠냐”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난 아무런 자산 없이 정치를 시작해 실패도 겪었고, ‘3김’ 이래 최대 정당을 만드는 성공도 했다”면서 “김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해온 걸 보면 스스로 힘으로 한 게 없다”고 반격했다. 그는 “초반에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하더니 어느새 슬그머니 장 의원이 뒤로 빠졌고, 나경원 전 의원도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 돌리고 집단린치를 가할 때 말리기는커녕 가만히 있다가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를 했는데 또 (나 전 의원이) 사라졌다”며 “유리하면 내세웠다가 불리하면 뒤로 감추는 게 김기현이 주장하는 연대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는 사람 끌어안는 포용력이 없으니 사람이 떠나지 않나”라며 “난 그분들 진심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내 노력이 인정받으니 지지율 올라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