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손흥민 드리블하듯
‘천아용인 팀’ 안정성 강조
오늘 투표해도 안철수 제쳐
윤핵관은 ‘평가’ 거쳐 퇴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20일 “이준석 전 대표는 손흥민 선수가 혼자 70m 드리블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경기는 이길 수 있지만 시즌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저희는 팀으로 뛰고 있어 시즌을 이길 만한 안정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이라 이름 붙인 ‘개혁보수팀’ 후보들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이준석 지도부’보다 안정적 당 운영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말이다. 천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이 전 대표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더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초반 판세는.
“ ‘친윤(석열)이냐, 비윤이냐’에서 제가 참전하면서 ‘개혁이냐, 구태냐’로 바뀌었다. ‘천하람 대 김기현’ 구도로 양분되고 있다.”
- 선전하는 이유는.
“당이 낭떠러지로 가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유일한 후보다.”
- 김기현 후보가 무난히 당선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 같다.
“내가 안철수 후보를 꺾고 (결선에) 가면 컨벤션 효과가 셀 것이다. 오늘 투표해도 안 후보 이길 자신 있다. 결선 가면 저는 이긴다.”
- 한 최고위원 후보가 ‘4·3 사건 김일성 지시설’을 제기했다.
“당원을 얕잡아보는 거다. 당원들은 당이 확장되길 원한다.”
-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질서 있게 퇴진시키겠다고 말했다.
“친윤계 의원들은 개혁에 동의하면 함께 갈 수 있다. 다만 윤핵관 같은 경우 국민·당원 대상 평가로 명분 있게 퇴진시킬 생각이다.”
- 왜 당대표가 돼야 하나.
“이재명이 있든 없든 이길 수 있는 카드가 천하람이다.”
- ‘이준석 아바타’ 맞나.
“아니다. 각 후보는 각자의 능력과 매력으로 뛰고 있다.”
- 천하람 대표 체제는 이준석 대표 체제보다 어떤 점이 더 나은가.
“이 전 대표는 손흥민 선수 혼자 드리블하는 느낌이었다. 경기는 이길 수 있지만 시즌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저희는 팀으로 뛰고 있다. 시즌을 이길 만한 안정성이 있다.”
- 천 후보 당선은 이 전 대표 재선이라는 해석도 있다.
“심각한 오해다. 대선을 앞둔 당대표와 대선에서 이긴 여당 대표는 다르다. (당대표가 되면) 이 전 대표보다 윤 대통령이 더 중요한 파트너다.”
- 비동의 강간죄에 대한 입장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철회해선 안 된다는 입장인데.
“충분한 설명 없이 공약을 뒤집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여가부) 재편이 필요하다.”
- 이 전 대표나 주변에서 젠더 갈등을 조장한다는 시각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지난 대선 2030 여성 득표율도 박근혜 전 대통령 때에 비해 신장됐다.”
-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대구와 순천에서 서로 천하람이 우리 쪽이라고 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