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격차 커져 위기감…비명계 “이 대표, 결단해야”읽음

윤승민 기자
당 지지율 격차 커져 위기감…비명계 “이 대표, 결단해야”

여당에 오차범위 이상 처져
“불체포특권 포기” 목소리
대표직 사퇴 언급까지 나와
이, ‘노란봉투법’ 처리 약속
정의당과 연대로 돌파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체포동의안 표결 일정이 다가오면서 이 대표가 자진해 구속영장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직을 스스로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지도부의 강경대응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기를 공약했다”며 “그 입장이 일관되려면 영장심사를 받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B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결단하시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최선의 답”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대표가 영장심사를 받으면 이 대표가 구속된다 해도 구속적부심을 통해 석방될 기회가 있다”며 “이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박영선 전 의원은 CBS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묘수, 신의 한 수”라며 “내려놓는 모습, 국민들이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요구는 지도부 방침과 상반된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당당하게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불체포특권은 극악무도한 검찰에 맞서라고 존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당 지지율 하락 등으로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18세 이상 2504명에게 조사한 민주당 지지율은 39.9%로 국민의힘(45.0%)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에서 큰 차이로 뒤졌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오차범위 이상 차이로 밀린 것은 지난해 6월 4주차 이후 처음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에게 조사한 민주당 지지율도 30%로 국민의힘(37%)보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인 7%포인트 낮았다. 특히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여당에 밀렸다. 서울에선 국민의힘(36%)보다 지지율이 9%포인트 낮았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앞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본부’ 농성장을 방문해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삶이 가능한 노동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추진을 약속했다.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선명한 야당 전략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과 정책연대를 복원하려는 의미도 있다.

이 대표의 농성장 방문은 박석운·양경수 운동본부 공동대표가 지난해 12월19일 노란봉투법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이 대표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치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단독 처리 방침을 시사했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이 대표에게 사용자 범위를 더 확대한 법안 통과를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며 완곡히 거절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노란봉투법 단독 처리에 미온적이었다가 최근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당과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뒤늦게 노동 현장을 찾은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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