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벽 쌓는 김기현, 공세 고삐 쥔 안철수…후반전도 ‘어대현’ 견제읽음

문광호 기자

반환점 돈 국민의힘 전대…당대표 후보 4인 전략은

여와 야의 엇갈린 시선 국회에서 22일 오후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운영위원장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원내대표가 악수를 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와 야의 엇갈린 시선 국회에서 22일 오후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운영위원장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원내대표가 악수를 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의혹 방어’ 전략에도
‘지지명단 허위 논란’ 또 나와
안철수, ‘단일화 정신’ 강조
인물론 들어 압박 수위 높여
천하람·황교안도 “김 검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2일 3·8 전당대회를 2주 앞두고 당권경쟁 후반전 전략 수립에 나섰다. 선두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비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선두를 다투는 김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인물론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천하람·황교안 후보도 김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천 후보 측은 이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전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명단에 허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선두주자 위치를 굳혔다고 보고 1차 투표 과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은 기간 전략도 발언 실수 없이 공세를 잘 수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KTX 땅이 모든 후보들한테 공격을 받고 있다”며 “법적 근거를 다 가지고 있어 다른 후보를 공격하기보다는 잘 수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상에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달라고 직권남용한 사람을 본 적 있나”라며 네거티브 중단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김연경·남진 꽃다발’ 거짓말 논란에 이어 또 다른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천 후보와 연대하는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난 20일) 김 후보에 대한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지지 선언은 한마디로 거짓말”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거나 국민의당 출신, 정무직·사무처 당직자 출신 등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전 바른정당 당협위원장으로 기재됐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제가 명단을 작성한 것도 아니고 기자회견 주체도 아니다”라며 “그분들이 지지한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린 것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 비판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SNS에서 “어제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는 20년 뿌리 당원임을 내세워 저를 공격했다. 오늘도 저의 과거 정치를 들어 아예 당을 해코지한 사람으로 규정했다”면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은 어디에 두고 대선 단일화 정신까지 부정하는 치졸함을 보이느냐”고 비판했다.

인물 경쟁력도 부각할 계획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막판이 될수록 인물 경쟁력 싸움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 후보 검증은 캠프에서, 정책 검증은 후보가 직접 맡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안 후보가 직접 진흙탕 공방에 나서는 부담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이대로면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며 “정책 검증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 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거짓말 의혹뿐 아니라 부동산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천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리스크가 계속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 진상조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천 후보의 이태원 방문 제안으로 물꼬를 트려 한 안 후보와의 연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전당대회 와중에 특정 후보끼리만 모여 이벤트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억지스럽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황 후보도 김 후보의 의혹 검증을 멈추지 않을 태세다. 김 후보와 강성보수 표심을 두고 경쟁하는 황 후보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판단이다. 황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와 관련해 추가로 몇 가지가 확인된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보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당내에선 정책이나 비전 얘기는 없고 이전투구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정책을 갖고 얘기를 하는 후보들이 많이 나와줘야 하는데 이전투구, 인신공격에 연연하는 분위기”라며 “지금 국가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인구절벽 아닌가. 대표가 되면 인구 문제는 어떻게, 어떤 정책을 가지고 하겠다(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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