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체포동의안 부결에 “범죄자 방탄” 비판···속으론 “최상의 결과” 웃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투표결과를 전해 들은 후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투표결과를 전해 들은 후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민주당 의원들이 범죄자의 방탄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내부에서는 민주당에서 찬성·무표·기권 등 이탈표가 무더기로 쏟아진 데 대해 “우리로선 최상의 결과”라며 함박웃음이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부정부패 혐의자 1명을 구하기 위해 국민 전체 민심을 버렸다”며 “헌정 사상 유례 없는 부적격 불법 대표를 뽑아놓고 70년 정통 국민정당을 방탄도구로 전락시켰다”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은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국회 오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민심에는 귀를 닫고 결국 ‘재명의 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오늘 표결 결과는 민주당에 아직 공당의 의무와 양심이 일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비록 부결됐지만 이 대표에 대한 사실상 불신이고, 가결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출석의원 297명 중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한 친윤계 초선의원은 민주당 이탈표가 대거 나오면서도 체포동의안이 결과적으로는 부결돼 민주당을 향한 ‘방탄국회’ 프레임은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된 현 상황을 두고 “우리로선 제일 좋은 결과”라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주 원내대표는 “많은 민주당 의원들조차 이 대표가 말하는 ‘검찰의 정치탄압’에 동의하지 않고, 이 대표로는 안 된다는 것을 표시한 것”이라며 “이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깨끗이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 방탄은 허물어졌다”며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표결 결과를 보고 민주주의가 아직 살아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며 “이 대표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결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체포동의안이 국회법 상으로는 부결됐지만 정치적으로는 가결된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가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입장을 내놨다. 김기현 후보는 “이 대표가 간절하게 매달렸던 호위무사들도 주군을 버렸다”며 “Game over!”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썼다. 안철수 후보는 “오늘 표결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이 직접 법원에 출두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결심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국회의원도 더 이상 불체포특권은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천하람 후보는 “예상을 뒤엎고 수십 표의 반란표가 쏟아졌다”며 “국민의힘도 개혁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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