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아태협에서 북한 그림 100여점 압수”

조미덥 기자

국회 정보위에 업무보고

“보따리상 통해 밀반입 가능성 높다”

검찰 대북송금 수사에 보조 맞췄나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연합뉴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연합뉴스

관세청이 아태평화교류협의회(아태협)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북한 그림 100여점을 압수했고, 이 그림은 보따리상을 통해 밀반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2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부 내 정보·보안 담당 기관들의 업무보고를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관세청에 아태협으로부터 북한 미술품 밀반입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했는지 확인했는데, (관세청장이) 실시했고 100여점의 북한 그림을 압수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밀반입 방법에 대해선 액자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보따리상을 통해 두루마리 형태로 몰래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관세청은 2018년 쌍방울이 후원하고 경기도와 아태협이 공동주최한 남북행사에 밀반입된 북한 그림 수십여점이 전시된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아태협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018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절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와 쌍방울, 아태협이 대북사업을 위해 북한에 몰래 돈을 건넨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이 북한에 건넨 돈을 이 대표의 뇌물수수로 연결지을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관세청이 검찰 수사에 보조를 맞춰 아태협 북한 그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이날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거액의 달러 뭉치가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반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다만 보고 내용에 대해 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의 설명이 다소 엇갈렸다.

윤 의원은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는 데 초점을 뒀다. 그는 “관세청 직원이 서울공항에 파견나가 있어 (누군가) 화폐를 반출하면 엑스레이에 화폐 속 금속 성분이 반응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당시 경호처 주관으로 보안검색을 했고 관세청은 업무지원을 나가 있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엑스레이 검색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 있냐고 했을 때 (관세청에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2018년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반면 유 의원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대통령 순방의 경우 경호처 직원이 확인을 하고 이상이 있을 때 관세청 직원에게 통보하면 그때 관세청 직원이 확인한다고 답했다. 경호처 직원과 함께 그 내용(보안검색)을 보는 건 아니다”라며 “당시 현장에 나가 있던 직원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검색했는지 추가 확인을 해서 답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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