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피해자 처참하게 모욕”읽음

탁지영 기자

3·1절 범국민대회서 비판

정의당도 “굴욕 외교 중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윤석열 정부는 3·1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피해자가 억울해서 가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배상하라’ 요구하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서 ‘돈 필요해? 내가 대신 줄게’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게 “억울해서, 객관적 사실을 인정받고 싶어서, 수십년 인생 바쳐서 싸우고 있는데 마치 돈 없어서 싸우는 것처럼 사람을 처참하게 모욕하는 것이 바로 이 정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다케시마의날’로 정한 지난달 22일 동해상에서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시행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훈련이 끝나고 미국과 일본이 공동 발표한 보도자료에 ‘일본해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써 있다”며 “이게 자주독립국 대한민국 정부 태도가 맞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도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한·일관계 개선이 피해자의 삶은 지우고 일본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비위를 맞춰가며 풀어내는 것이어야 하나”라며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그대로 이행하라. 일본에 관계 개선을 구걸하는 굴욕 외교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고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고 한 데 대해 일제히 규탄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제강점 책임이 조선 스스로에게 있다는 주장을 ‘내인론’이라고 한다. 일제침략 정당화에 쓰였던 사관”이라며 “기념사를 듣다가 귀를 의심했다. 선열 앞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심정”이라고 썼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선열들이 오늘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는다면 어떤 심경일지 참으로 두렵고 부끄럽다”고 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협력적 해결 의지가 전혀 없는 일본에 대해 일방적으로 협력 파트너십만을 강조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친일 굴종외교를 계속하겠다는 몽니일 뿐”이라며 “3·1절날 대통령이 할 이야기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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