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첫날 당원 투표율 34.72%···역대 최고치읽음

김윤나영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투표 첫날인 4일 당원 투표율이 35%에 육박했다. 역대 전당대회 1일차 투표율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표 참여자 수는 29만명을 돌파해 이준석 전 대표가 뽑혔던 2021년 6월 전당대회 때의 전체 투표자 수(약 15만명)를 뛰어넘었다.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의 의미를 두고 해석을 달리했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당대회 1일차 최종 투표율이 34.7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 선거인단 83만7236명 중 29만707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2021년 6월 전당대회의 모바일 투표 첫날 당원 투표율인 25.83%를 뛰어넘는다. 투표 참여자 수(29만명)만 놓고 보면 2021년 6월 전당대회 때의 전체 투표자 수도 상회한다. 국민의힘 당원 수가 2년 새 50만명 늘어난 결과다. 당시 전체 선거인단 32만8893명 중 14만9194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 45.36%를 기록했다.

높은 투표율에 대한 후보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천하람 후보는 투표율이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정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결선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천 후보는 이날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 투표한 후 취재진과 만나 “참다 참다 터져 나오는 국민의힘의 개혁 열망이 높은 투표율로 보인 것”이라며 “구태 계파정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전횡으로 당이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당원들이 ‘이대로 참아서는 안 된다’는 준엄한 목소리를 내주고 계신다”고 해석했다. 천 후보를 지지하는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SNS에 ‘모바일투표 마감시 투표율을 얼마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45%”라고 답했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부산 사하을 당원협의회 방문 직후 취재진과 만나 “첫날부터 투표 참여 열기가 매우 뜨겁게 달아올랐다”며 “김기현을 압도적 지지로 1차 투표에서 당선시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과반 득표를 자신하냐’고 질문하자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들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전당대회 일시 중지를 요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SNS에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김 후보 지지와 안 후보 비방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고 이 일의 전모가 드러날 때까지 당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공무원이라 하더라도 단체 채팅방원으로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가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시비를 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 사하을 당협위원회에서는 “제가 1등을 하니 (경쟁 주자들) 세 분이 합세해서 얼마나 공격을 해대시고 억지 가짜뉴스를 쓰니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 SNS에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땅 투기 의혹 관련 리스크가 있다’는 응답이 64.7%가 나왔다”며 “지금 사퇴하는 것이 진정 당과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그는 “김 후보는 온갖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는 얘기를 노골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총선에 질 경우에도 패배의 모든 책임을 대통령이 뒤집어쓰게 된다”며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의 집요한 공격으로 비대위로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까지 이틀간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다. 첫 번째 투표 결과는 오는 8일 발표된다. 당대표 후보자 중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결선투표 진출자는 오는 9일 일대일 토론을 한다. 이 경우 최종 결과는 10일 모바일 투표, 11일 ARS 투표를 거쳐 12일 확정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100%로 치러진다. 2021년 전당대회 때는 당원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합산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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