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을 ‘육사신’에 비유한 이준석 “윤 대통령, 대선 때 영남 일정 좋아해”

문광호 기자

저서 통해 비윤 결집 노려

“내가 다른 동선 다녀 당선”

<b>이준석 ‘마산행’</b>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앞줄 가운데)가 5일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을 찾아 천하람 당대표 후보(오른쪽) 등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마산행’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앞줄 가운데)가 5일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을 찾아 천하람 당대표 후보(오른쪽) 등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꿔다놓은 보릿자루들이 누군가를 해하고 참소하면서 아첨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사적인 패거리를 만든다고 했을 때 지금 시대에 떠오르는 하나의 집단이 있다”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비판했다. “군주가 이들을 멀리해야 하는데 사실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윤 대통령도 겨냥했다.

경향신문이 5일 입수한 이 전 대표의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보면 이 전 대표는 중국 한나라 말기의 학자 유향이 분류한 나쁜 신하 ‘육사신(六邪臣)’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육사신은 여섯 가지의 해로운 신하를 뜻한다”며 시체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머릿수만 채우는 꿔다놓은 보릿자루들을 뜻하는 ‘구신’, 비위 맞추는 데 특화된 아첨꾼 ‘유신’, 잔머리를 굴려서 남을 음해하는 사람을 뜻하는 ‘간신’, 자신의 영달을 위해 참소를 일삼는 ‘참신’, 이익을 앞세우고 사적인 패거리를 만드는 ‘적신’, 모든 것을 겸비한, 나라를 망하게 할 신하 ‘망국신’ 등을 설명했다.

그는 대선 당시를 회고하며 “(후보와) 시간을 같이 보냈다면 득표는 덜했겠지만 직접 소통이 가능했을 것이고, 오해나 억측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었을 것”이라면서도 “내가 후보와 다른 동선 위주로 돌아다니지 않았더라면 대선에서 패배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후보는 지지세가 강한 편인 영남 지역을 도는 일정을 좋아했다”며 “공직선거를 처음 뛰어보는 후보의 입장에서는 환호해주는 군중이 많고 반응이 좋은 지역에 가면 힘을 얻으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놓고 거짓 정보와 음해가 난무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지도자가 그런 정보를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에 대해서는 “2022년 대선과 지선 이후에는 ‘일군의 무리’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정당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았다”며 “그들은 애초에 권력욕밖에 없었기에 정당을 어떻게 경영하고 선거를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여당의 공천이라는 것은 권력자가 좌지우지하기 위해 흔들어대는 순간 당에 혼란이 온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책을 출간한 것은 당권 경쟁 막판 비윤 표 결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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