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골칫거리 된 김재원 수석최고위원···홍준표 “제명하라”

연이은 실언에 당내서도 비판 쇄도

김기현 “납득 어려워”…공개 경고

유상범 “감 떨어진 거 아닌가 싶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강연하고 있다. 미주한인문화재단 유튜브 갈무리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강연하고 있다. 미주한인문화재단 유튜브 갈무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칭송 발언 등으로 구설에 휘말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해 28일 여당 내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동반 하락 속에 중도층 이탈 가속화로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김 최고위원 발언과 관련해 “별로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 “부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며 “국민들께서 당 구성원들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계신다.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간 김 최고위원에 관한 언급을 피해오던 김 대표가 김 최고위원을 공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청년·서민 대책을 내놓으며 여권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터져나온 김 최고위원 발언 논란에 침묵할 경우 지지율 하락세가 심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보수단체인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에는 전광훈 목사 주최 예배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공약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대해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최고위원은 지난 16·23·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잇따라 불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이렇게 (논란 소지가 될 발언을) 반복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비윤석열계는 김 최고위원을 더 수위 높게 비판하면서 지지층 협소화를 우려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우파가 정말 쪼그라드는 것이다. 당이 민심으로부터 자꾸 멀어지는 모습”이라며 “(당원 투표 100%로 지도부 선거 규칙을 바꾼)전당대회의 결과”라고 밝혔다.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김 최고위원이 본인 정치를 하기 위해 우파 내지 보수정당을 싸구려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김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에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며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고 썼다. 유 전 의원도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당연히 징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김 최고위원을 제소할 거냐는 취재진 질문에 “거기까지 하시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윤리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잡힌 윤리위 회의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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