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침묵’…민주당 의총은 ‘아수라장’

신주영·김송이 기자

“박광온 원내대표 책임” “지도부 책임”…공방 속 고성 오가
한동훈, 표결 전 30분 설명…강성 지지자들, 국회 진입 시도

<b>두 손 꼭 잡은 당대표와 원내대표</b>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두 손 꼭 잡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단식 22일째로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에도 침묵을 지켰다. 체포동의안이 표결된 국회 본회의장은 물론이고 민주당 의원총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에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멈춰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자신의 부결 호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와 의총을 번갈아 열었지만 책임 공방 속에 혼란에 빠졌다. 의총에선 고성이 터져나왔다.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은 가결의 책임을 물어 박광온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가결한 사람들은 당당하게 이유를 밝히라”는 요구까지 나왔다. 당내에선 “책임은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저버리고 ‘방탄 단식’ 논란을 일으킨 지도부가 져야지 왜 원내대표가 지냐”는 반박이 나왔다.

이날 국회 안팎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본회의장에서 약 30분간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가 한동훈 장관 것이냐”면서 항의했다. 한 장관 설명이 길어지자 “마이크 꺼라”면서 삿대질했다. 여야는 서로 “시끄럽다”고 고성을 지르며 싸웠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투표 결과 가결됐음을 선포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술렁였고 여당 의석에선 박수가 나왔다. 친명계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수진 의원(비례)은 “이게 당이냐”고 소리 질렀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체포동의안을 부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체포영장 부결하라’ ‘민주당은 국민항쟁 시작하라’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민주당은 단결하라 이재명을 지켜내자”고 외쳤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본회의장 내부에 들어와 방청했다. 가결이 나오자 한 지지자는 소리 내어 울었고, 또 다른 지지자는 “이 배신자들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때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에 흥분한 이 대표 지지자들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6번 출구를 폐쇄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표결 전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찾았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당 운영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를 알고 있으나 편향적인 당 운영을 할 의사나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표는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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