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르면 4일 신당으로 출마할 총선 예비후보 모집에 착수한다. 지난달 인터넷 구글폼을 통해 예비당원 연락망을 구축했듯이 온라인으로 신당 출마 의향이 있는 인물들의 리스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당을 하려면 출마 자원도 필요하다. 그래서 빠르면 내일부터 출마 자원이 될 수 있는 사람들, 출마 의향이 있는 사람들 리스트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락망엔 전화번호와 e메일 주소, 이름 정도만 있다면 이번엔 (자기소개서처럼) 좀 더 자세한 이력 등을 받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출마 의향자 리스트도 구글폼으로 모을 예정이다. 이 전 대표에 따르면 해당 구글폼에서는 스스로를 추천하는 것도, 다른 사람을 추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2일 각 정당의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신당에서도 출마자를 모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저비용으로 투명하게 당을 운영하겠다는 이 전 대표의 철학도 반영돼 있다. 그는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신청을 다 온라인으로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누가 쪽지로 밀어 넣고 하는 것을 막고 투명하게 하려고 했던 건데, 워낙 반대가 심해서 못했다”면서 “(신당에선) 온라인으로 투명화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총선을 100일 앞둔 오는 27일을 신당 창당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때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당이 변하지 않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탈당 선언을 27일에 하게 된다면 창당까지는 일사천리일 것이다. 다 준비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총선까지 남은 날짜 수가 어쩌면 대통령이 정신 차리는 기점으로 (가능한) 의석수”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이 120일 남았으면 ‘오늘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면 120석은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비대위원장을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 정도 자신밖에 없다는 뜻”이라며 “100일을 남겨놓고도 대통령이 정신을 못 차린다? 개헌선이 뚫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