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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앞둔 국민의힘 비대위 2004·2012년 비대위와 다른 점은?

조미덥 기자

①‘박근혜’가 없다

②정권심판 구도

19대 총선이 치러진 2012년 4월11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방송사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당시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이준석 전 대표. 경향신문 자료사진

19대 총선이 치러진 2012년 4월11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방송사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당시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이준석 전 대표. 경향신문 자료사진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김기현 대표가 사퇴하면서 14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총선 전 리더십을 교체하고 성공한 사례는 2004년 17대 총선과 2012년 19대 총선이 꼽힌다. 하지만 두 사례 모두 보수 유권자의 확고한 지지를 받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권을 쥐었고, 야당(2004년)이거나 정권 말(2012년)이었다. 현재 꼽히는 비대위원장 후보 중에 그런 변화를 이끌 사람이 있을지, 지금처럼 정부 출범 후 2년쯤 지나 치러지는 중간평가에서 정권심판 구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성패의 관건이다.

200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 속에서 최병렬 대표가 사퇴하고 임시 전당대회에서 3월에 박근혜 대표를 선출했다. ‘차떼기당’ ‘경로당’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컸다. 박관용·강삼재 등 중진 의원 26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대표는 ‘천막당사’ 등 승부수로 121석을 확보하며 선전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선 홍준표 대표 체제가 무너지고 ‘박근혜 비대위’가 출범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에 치러진 선거인데,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간 계파 다툼이 극심한 상황에서 차기 주자인 박 전 대통령에게 당권이 주어졌다. 박근혜 비대위는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경제민주화 등 중도적 구호로 총선에 이어 그해 말 치러진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이번에도 총선을 앞두고 기존의 체제가 무너진 건 비슷하다. 그러나 2004년과 2012년처럼 총선에서 성공할 조건을 갖추진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박 전 대통령처럼 기존 주류 세력과 단절된 새로운 물결을 대표하는 인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물망에 오른 비대위원장 후보들인 한동훈·원희룡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은 친윤석열 색채가 강하다. 그간의 문제로 지적된 당정일체 분위기를 바꾸기 어렵다는 의미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이 죽느냐 사느냐 문제인데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서 이제 자기하고 정말 반대된다고 하는 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며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에 실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처럼 누가 봐도 반대파에 리더십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로 뽑힌 후 강릉 중앙시장 유세에 나선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로 뽑힌 후 강릉 중앙시장 유세에 나선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만 2년에 치러지면서 정권에 대한 심판 구도로 치러진다는 점도 다르다. 2004년엔 야당이었고, 2012년엔 정권 말이어서 어차피 차기 대선주자로 권한이 넘어가는 시기였지만 지금은 대통령의 힘이 강하게 남아 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로 형성된 정권지원이냐, 정권심판이냐의 구도를 뛰어넘기 어려운 선거라는 분석이 많다. 결국 윤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전투에 졌는데 지휘관(윤 대통령)은 멀쩡히 네덜란드 가시고 군단장(김 대표) 정도를 원흉으로 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당내에 팽배한 보신주의가 문제란 지적도 나온다.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에 한 달 이상 아무도 응답하지 않은 점, 초·재선들이 당 주류에 편승하려 하고, 당내에 쓴소리를 하지 않는 점 등이다. 과거처럼 정치권으로의 눈에 띄는 인재 영입이 어려운 상황도 난관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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