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일색’ 황우여 비대위, 전대 규칙 바꿀 수 있을까

조미덥·문광호 기자

7명 중 5명은 ‘친윤계’…‘당원투표 100%’ 현재 방식 유리

김용태만 “우리만의 잔치 된다, 여론조사 반영을” 목소리

정점식 | 성일종(왼쪽부터)

정점식 | 성일종(왼쪽부터)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정책위의장에 3선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 사무총장에 3선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을 임명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 실무를 하는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배준영 의원(인천 중·강화·옹진)을 선임했다. 비대위에는 유상범·전주혜·엄태영 의원과 김용태 당선인이 위원으로 합류한다.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4명의 비대위원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에서 5명이 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된다. 현재 당원투표 100%인 차기 당대표 선출 규칙이 변경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검사 시절부터 친분이 깊어 현 정부 출범 후에도 자주 소통하는 ‘찐윤’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의 소통이 강점으로 꼽힌다. 당연직 비대위원으로서 향후 전당대회 규칙 개정 등 논의에서 윤 대통령의 뜻을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정의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추 원내대표에 이어 정책위의장이 경남에서 나와 당 지도부가 영남 의원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 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가 13일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하고, 의원총회에서 정책위의장을 추인하면 ‘황우여 비대위’가 추 원내대표를 포함해 7인 체제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는 ‘도로 영남당’ 논란을 의식한 듯 사무총장에 충청권, 원내수석부대표에 수도권 인사를 안배했다. 비대위원도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유 의원(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과 엄 의원(충북 제천·단양), 호남 출신으로 낙선한 전 의원(비례대표), 초선인 김 당선인(경기 포천·가평)까지 지역을 고르게 했다.

비대위원들은 지난해 대변인(유·전 의원)과 사무부총장(엄 의원), 청년최고위원(김 당선인)을 지내 지도부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12명까지 임명할 수 있는 비대위원을 4명만 뽑은 것을 두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비대위 7명 중 황 위원장과 전 의원이 판사, 정 의원과 유 의원이 검사 출신인 점에는 법조인 과잉이란 지적이 나온다.

비대위는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까지 활동한다. 전당대회 시기와 경선 규칙 결정, 4·10 총선 백서 제작 등의 임무를 맡는다. 7인의 비대위에서 황 위원장과 김 당선인을 제외한 5명이 친윤계로 분류돼 현재 당원투표 100%인 당대표 선거 규칙이 바뀔지 의문이 제기된다. 당원 중 강성 보수층이 많아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보단 현재 규칙대로 해야 친윤계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비대위원이 된 유·전·엄 의원은 지난해 나경원 당선인의 당대표 출마를 막은 친윤계 초선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인 규칙을 당원투표 100%로 바꾼 것이 친윤계이기도 하다.

비대위원 중 김 당선인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여론조사가 50%든 30%든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 당원투표 100%로 가면 우리만의 잔치가 된다”며 현 규칙을 바꿔야 한다고 공개 입장을 냈다. 4·10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한 3040세대 모임인 첫목회가 여론조사 50% 반영을 주장해왔는데, 비대위원에 첫목회 회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통합형이 아니라 혁신형 인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적었다.

안철수 의원은 SNS에서 “이 정도 비대위원 구성으로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의 눈높이에 부합할까”라며 “수도권 낙선자들의 추가 인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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