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부처님오신날인 15일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평화와 생명 존중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나란히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웃으며 대화를 이어가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법요식에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준우 정의당 대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 등도 자리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불참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화합과 소통의 정신이 담긴 ‘원융회통’ 정신을 되새기며,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뛰어넘어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어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소외된 이웃을 세심히 보듬으며 국민 통합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시대 정치의 책임도 (부처님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 하나 하나의 생명에 우주의 무게가 담겨 있다”며 “국민의 생명을 천금같이 여기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다. 결코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부처의 가르침을 인용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이태원 참사 등 국민들이 희생된 사례를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고, 반목과 갈등의 정치에서 탈피하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당 공보국을 통해 “불자가 아니어도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며 살아가고 있다. 사랑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보살피는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 평등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구동존이’를 실천한다”면서 “전국 사찰의 스님들과 불자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올린다”고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