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외 위원장들, 지구당 부활 촉구 성명···한동훈·나경원·윤상현 찬성, 홍준표는 반대

조미덥 기자
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지난 1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지난 1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30일 “시·군·구 지역당(지구당) 부활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띄운 지구당 부활 이슈가 수도권과 원외 인사 주도로 당내에 힘이 붙는 모양새다.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도 이날 원외에서 힘들었던 소회를 밝히며 지구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국회에서 2004년 폐지된 지구당 및 원외 당협 후원회 제도를 복원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정치개혁 차원에서 이같은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여야가 합심해 즉각 입법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지구당은 정당의 풀뿌리 조직으로서 민의를 일상적으로 정치에 반영하는 대의 민주주의 첨병이자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민주주의 구현의 토대”라고 했다. “문제는 지구당을 ‘돈 먹는 하마’로 타락시킨 ‘낡은 정치’였지, 지구당 그 자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지구당 폐지는 원외 위원장들이 개인 사무실을 사실상 지구당 사무소로 운영하는 편법과 당원협의회 운영 재원을 전적으로 당협위원장 개인이 조달해야 하는 새로운 부조리를 낳았다”며 “정치개혁이 부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가난한 정치신인, 청년 정치인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역설을 낳았다”고 했다.

그들은 “‘막걸리 고무신 선거’가 사라졌고, ‘차떼기, 박스떼기’도 사라졌다”며 “지구당 부활은 이미 청산한 과거를 부활시키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정치를 공평하게 실천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와 정당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새로운 정치개혁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지구당 부활론은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총선 당선인·낙선인들을 만나 자리에서 지구당 부활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이 붙었다. 대부분 원외인 수도권에 도전하는 신인 정치인들이 정치자금을 모으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줘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구당 부활을 두고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원외위원장 4년 해보니 정치자금 모금이 문제”라며 “원내 의원들은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고 원외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재형 전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저도 원외 당협위원장이 됐는데, 활동 여지가 너무 적다. 탈법을 조장할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이 원외 당협위원장의 활동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드는 제도는 개선돼야 된다”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수도권과 같은 험지에서 정당의 기반을 강화해 주민과 소통하려면 지역정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지구당 부활에 공감했다. 그는 “정당이 약해지면 유튜버나 당 밖의 조직 힘이 지나치게 강해진다”며 지역당을 부활시키고 후원회를 둘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한다고 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지구당 부활론’ 질문을 받고 “정치 개혁에 반한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외위원장 표심을 노리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지구당 부활 이슈를 꺼낸 의도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주류인 영남과 친윤석열계에선 지구당 부활에 대해 떨떠름해하며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다. 향후 지구당 부활이 수도권 대 영남, 비윤 대 친윤 구도로 당을 가르는 이슈가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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