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9일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1년씩 번갈아 맡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이 이들 두 개 상임위를 포함해 11개 상임위원장직을 맡는 안을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한지 9일만에 추가 제안을 내놨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구하기 등의 이유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다면 법사위, 운영위를 1년은 민주당이 맡고 1년 뒤엔 국민의힘에 돌려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공개 제안에 앞서 그간의 협상 상황을 공개했다. 당초 민주당에 법사위원장직을 달라고 했지만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운영위원장직이라도 달라고 수정 제안을 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난 10일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때 마지막 협상에서 저희들이 다른 것은 민주당 의사를 존중할테니 법사위원장은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고 했다.
그는 “이후 여러 대화 과정을 거쳤고 저희들이 수정 제안을 또 제시했다”며 “운영위는 1987년 이후로 계속 역대로 여당이 맡아왔기 때문에 그 관례를 존중해 운영위라도 여당 몫으로 다시 환원시켜달라고 제안했지만 돌아온 답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간의 협상 상황을 공개하고 추가 제안을 내놓은데는 민주당을 향한 ‘의회 독재’ 프레임을 부각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가 제안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이나 거대 야당인 제1당(민주당)도 진정성 있는 수정 타협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주셔야 한다”며 “국회는 끊임없이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하고 조금씩 양보해가면서 협치를 이뤄내야 하는 게 의회 민주주의”라고 했다.
그는 “당초 (민주당이) 공개 천명한 입장에서 어떤 변화도 없이 일관되게 자기 주장을 관철하고 강요하는 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오래 일했고 국회에서도 많이 상대 당과 협상을 해봤지만 정말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 겪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