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발의할 수 있을까, 이재명이 선수칠까···‘제3자 추천’ 특검법 미래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2023.12.29 문재원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2023.12.29 문재원 기자

제 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은 8월 임시국회를 기점으로 중대 기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제3자 추천 특검법 발의를 공약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추진 움직임은 더디다. 더불어민주당은 ‘더 강한 특검법’ 발의를 공언하며 한 대표를 압박 중이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의 8·18 전당대회 후 ‘이재명 2기 체제’가 들어서면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여권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채 상병 특검법은 야당 주도로 국회 통과 후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국회로 돌아와 재표결에서 부결된 후 폐기되는 과정을 21·22대 국회에서 각각 한 차례씩 거쳤다. 오는 5일 시작되는 8월 임시국회에서 발의될 세 번째 특검법은 소모적 공방을 끝내고 ‘특검 출범’이라는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약속한 제3자 추천 방식이 쟁점으로 떠오른 데도 이같은 여론이 깔려있다.

정작 한 대표의 특검법 발의 추진 속도는 느리다. 한 대표측은 당선 뒤 ‘후퇴 신호’만 쌓인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발의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4일 “한 대표가 특검법 발의 의지가 강하다. 그걸 내걸고 당선됐는데 말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전략상 후퇴했을 뿐 당내에 리더십을 구축한 후 발의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지난 3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법안은 원내 지도부 소관이란 지적에 “선출된 당대표가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관건은 친윤석열(친윤)계 반발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지다.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윤계 반발이 이어지는데다 한 대표가 새 정책위의장으로 지목한 김상훈 의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발표 후 특검 검토’라는 여당의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를 고려해 ‘특검법 발의’라는 칼을 무리하게 뽑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추가하는 등 더 강한 내용의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조 친이재명계 중진인 정성호·김영진 의원이 호응할 뿐 제3자 추천 방식을 수용하자는 의견이 당내 다수는 아니다. 다만 국민의힘이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내놓으면 토론할 수 있다며 연일 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 대표를 향해 “민주당 탓만 하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을 걸고 특검법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당선된 후 제3자 추천 방식을 먼저 제시하는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여당안을 전격 수용하는 협치 리더십을 보이면서, 국민의힘을 특검 찬·반으로 분열시킬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찬성하지 않아도, 자율투표로 진행되거나 친한동훈계 의원 8명 이상이 동조하면 범야권 192명과 함께 재표결 문턱을 넘을 수 있다. 다만 이 후보는 지난 18일 당대표 토론에서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에 반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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