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대변인단과 상설위원회 주요 당직을 임명했다. 지난 총선 때 수도권에서 낙선·낙천한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들이 다수 한동훈 지도부의 ‘입’으로 합류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당 지도부가 회의에서 김연주·호준석·윤희석·정광재·김혜란·박상수·송영훈·김준호 등 총 8명의 대변인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때 한 대표 캠프에서 일한 정광재 대변인을 비롯해 다수가 친한계 인사다. 호준석 대변인은 서울 구로을, 김준호 대변인은 서울 노원을, 박상수 대변인은 인천 서갑, 김혜란 대변인은 강원 춘천갑 후보로 지난 4·10 총선에 나섰다가 패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이 있고, 야당 강세로 분류된 지역이다. 한 대표가 자신이 이끌었던 총선에서 험지에 발벗고 나섰다가 패한 정치인들을 대변인으로 대거 등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초선인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과 함께 대변인단을 구성하게 됐다.
이밖에 국민의힘은 중앙연수위원장에 이달희 의원, 재해대책위원장에 서천호 의원을 임명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이 의원은 당직자 (출신)으로서 당원 교육에 관심이 많아 역할을 해주실 것이고, 서 의원은 경찰 출신으로 재해·폭염 등에 세세하게 잘 대응해줄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은 이날도 발표되지 않았다. 한 대표는 연구원을 분야 별로 쪼개는 등 쇄신 방향과 현 홍영림 원장의 유임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도왔던 송석준·배현진 의원에 대해서도 어떤 일을 맡길 지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