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민주당의 혁신당 때리기···‘호남 올인’ 조국 견제

이유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1일 국회 조국혁신당 대표실에서 만나 웃으며 손을 잡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1일 국회 조국혁신당 대표실에서 만나 웃으며 손을 잡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텃밭’을 사수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 견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의 현지 숙식 선거운동에 맞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호남 한 달살이에 나서기로 했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과 반년 전 ‘민주당과 함께 손잡고 연대하겠다’고 했던 조 대표가 본인의 고향인 부산을 내팽개치고 엉뚱하게 민주당의 본산인 전남에서 스스로 큰집이라고 칭했던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전남 여수시장을 지낸 여수갑 재선 의원이다. 현재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주 최고위원은 “이틀 전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기득권이자 1당 독점 정당’이라는 비난 발언이 나왔는데 이는 국민의힘 논평이 아니라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기자회견에서 나온 믿지 못할 발언”이라며 “조 대표가 험지인 부산 금정구에 출마한 민주당 보선 후보를 향해 사실 왜곡도 서슴지 않더니 원내대표마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정권 심판을 향해 야심 차게 창당한 조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네거티브를 서슴지 않는 조 대표 중 어느 쪽이 진짜 조 대표인지 국민은 혼란스러워한다”며 “조 대표는 지금은 진보 진영이 똘똘 뭉쳐서 외연을 확장하고 독재 정권의 폭주를 막는 데 집중할 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전날 본회의에 불참한 조국 대표와 혁신당 의원들을 향해 “동네 선거하나, 부끄럽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민주당 관계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보내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조 대표는 같은 날 전남 영광에서 현장 일정을 소화했다. 조 대표는 이날도 보궐선거가 열리는 곡성군에서 선거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조 대표가 영광군과 곡성군에서 월세방을 구해 ‘숙식 선거운동’을 펼치는 것과 관련해 맞대응 성격의 ‘호남 한 달살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황명선 민주당 재·보궐선거 지원단장은 “조 대표가 영광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는데 민주당도 한준호·정청래·박지원 의원과 같은 분들이 한 달 살기를 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장동 변호사’ 출신인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사회자가 ‘조 대표는 호남살이에 나섰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선거와 관련해 별다른 발언이 없다. 자신감이냐’라고 묻자 “자신감도 물론 있을 수는 있지만 일주일에 3번 정도 재판을 받고 여러 당무 행사를 하다 보니 지방에 갈 시간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23일 영광·곡성, 25일 부산 금정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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