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의원, 명태균 주장에 정면 반박
“이상한 사람과 어울린 보수 정치인들
입도 벙끗 못해 한심하고 수치스럽다”
공천 개입, 검찰의 철저한 수사 촉구
유승민 전 의원이 7일 “이준석은 나한테 정치를 배운 적이 없고, 나는 이준석에게 정치를 가르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가 “이준석이 유승민한테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한 인터뷰에 대한 반박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날 공개된 명씨의 동아일보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준석은 본인 스스로 여러 차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정치를 배웠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왔다”며 “김종인, 이준석 두 사람과 특수관계인 명씨는 이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악의적인 거짓말로 내 이름을 입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나는 단 한번도 명태균이란 사람을 만난 적이 없고,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적도 없다”며 “25년 정치를 하면서 문제 있는 사람과는 결코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물론이고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보수 정치인들이 명태균이라는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사람과 어울려 약점이 잡히고 이 난리가 났는데 누구 하나 입도 뻥끗 못 하는 지금의 상황은 정말 한심하고 수치스럽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불법 공천개입이든 불법 정치자금이든 명태균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을 검찰은 철저히 수사하고 법대로 심판해야 한다”며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이 사건을 덮으려 한다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며, 특검을 피할 명분이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명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했다. 반면 이 전 대표에 대해선 “왜 자신이 당대표 됐는지 모른다”면서 “그 친구는 정말 똑똑하고 사람의 눈과 귀를 움직이는 천부적 자질이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감동의 정치를 할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명씨는 그러면서 “유승민에게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