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최초 해상초계기 교관조종사···육군 최초 전방사단 보병대대장

정희완 기자
해군 최초 해상초계기 여군 교관조종사 이주연 소령(진). 해군 제공

해군 최초 해상초계기 여군 교관조종사 이주연 소령(진). 해군 제공

해군 최초로 여군 P-3 해상초계기 교관조종사와 여군 해상기동헬기(UH-60) 정조종사가 탄생했다. 육군에서는 최초로 여군 전방사단 보병대대장이 나오는 등 여군들이 군의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군 최초 해상초계기 교관조종사

해군은 6항공전단 613비행대대 소속 이주연 소령(34·진급예정)이 P-3 교관조종사 양성과정을 이수해 지난달 21일 해상초계기 교관조종사 자격을 부여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 소령은 이달 13일부터 정식 교관조종사로서 후배 조종사를 양성하게 된다. 교관조종사는 항공기 정조종사 가운데서 부조종사들을 상대로 교육훈련 비행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뜻한다.

P-3 교관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조종사 자격 획득 이후 200시간 이상의 임무비행 실적이 필요하다. 이후 양성 교육과정에 입교 후에는 6주간의 강도 높은 이론 및 비행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특히 교관조종사 지원자들은 악천후 등 비상상황을 대비해 계기로만 비행하는 계기비행과 이착륙 절차, 타기지 항법비행 등을 체득하기 위해서 강도 높은 비행훈련을 실시한다.

이 소령은 하루 6시간 이상의 해상초계임무와 별도로 진행되는 6주간의 모든 훈련을 마친 것이다.

이 소령은 “후배 조종사들의 멘토가 될 수 있는 교관조종사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익힌 해상초계기 비행술과 작전, 전술 등을 후배들과 함께 나누며 최고의 조종사를 양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상기동헬기(UH-60) 부조종사인 한아름 대위(32)는 지난달 25일 임무 지휘관 선발위원회에서 정조종사로 선발됐다. 오는 8일 마지막 평가비행을 마치면 UH-60 정조종사로 임명된다. 해군 최초로 여군 UH-60 정조종사가 되는 것이다.

UH-60 정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300시간 이상 임무비행을 해야 하며, 항공작전 지휘 자격을 갖춰야 한다. 한 대위는 “단 1명뿐인 해상기동헬기 여군 조종사로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며 “특히 정조종사가 되는 날이 마침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인 만큼 후배 여군들에게도 하나의 희망이 되도록 해양강국 대한민국 최고의 해상 회전익 조종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육군 ‘여군 3인방’

육군에서는 최초로 여군이 전방사단 보병대대장에 임명됐다. 육군은 권성이 중령(39)이 지난해 12월 육군 28사단 돌풍연대 대대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여군이 신병교육대나 전투지원부대의 대대장을 맡은 사례는 있었지만, 전방사단의 보병대대장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 권성이 중령. 육군 제공

육군 권성이 중령. 육군 제공

육군사관학교가 여군을 배출한 첫해인 2002년 육사 58기로 임관한 권 중령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최초의 육사 출신 여군으로 소위 계급장을 단 이후 9사단 보병소대장과 연대 인사장교, 26기계화보병사단 사제상전장교 등의 직책을 수행했다.

영관장교가 된 이후에는 여군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5사단 대대 작전과장(2013년), 28사단 민군작전장교(2016년), 연대 작전과장(2017년) 등을 거쳤다. 권 중령은 2017~2018년 한미연합사령관의 한국 측 보좌관 직책을 수행한 경험도 있다. 당시 빈센트 브룩스 연합사령관을 보좌했고 한미연합작전에 대한 안목과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6군단 정보통신단 유무선 통제장교로 근무하는 한나리 소령(37)은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다수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입대 전부터 무선통신사, 정보통신기사 등 22개의 자격증을 땄고 입대 후에도 자격증을 꾸준히 취득해 현재는 29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한 소령은 소대장 시절 열린 GOP 3종 경기에 출전해 여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상금으로 낡은 막사에서 생활하는 부하들을 위해 사비를 보태 에어컨을 선물하기도 했다.

25사단의 이고은 상사(33·진급예정)는 2009년 임관 후 6년간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세계군인 체육대회에서 3번의 축구 준우승을 수승했다. 이 상사는 2015년 문경에서 개최된 세계군인 체육대회 육군 5종 경기 중 장애물 달리기에 출전해 한국군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땄다. 이 상사는 2017년 야구에 입문했고 3개월 만에 여군 최초로 야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됐다.

이 상사는 부대에서도 강한 체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현재 저격반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남군도 힘들어 하는 전문유격과정을 2017년에 수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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