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코로나19 확산 탓”
투표 불가 지역 늘어날 수도
52개 공관은 투표기간 단축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리아, 영국, 필리핀 등 17개국에서 4·15 총선 재외국민 투표가 치러지지 못하게 됐다. 52개 공관은 투표 기간을 단축 운영하는 등 전 세계 176개 공관 205곳 투표소 중 약 37%인 75곳의 재외선거가 차질을 빚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주이탈리아 대사관 등 17개국 23개 재외공관의 선거 사무를 오는 (4월)6일까지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외투표를 치르지 못하는 지역 중 유럽이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6개국으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네팔 등 남미는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미국은 주하갓냐 출장소(괌) 등에서 재외선거 사무가 중지됐다.
선관위는 사무 중지 결정 배경으로 해당국에서 통행금지나 외출제한 조치가 시행 중이고, 투표에 참여하는 재외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코로나19 위험으로 공관이 폐쇄됐거나 투표관리 인력들이 재택근무 중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또 52개 공관은 재외투표 기간을 단축 운영하고, 추가 투표소 설치는 당초 30곳에서 20곳으로 줄이기로 했다. 선관위는 “향후 미국 동부 지역을 포함하여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의 제재 조치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며 “재외국민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울 경우 외교부와 협의해 추가로 재외선거 사무 중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또 “재외투표의 국내 회송을 위해 가능한 모든 회송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운항 제한으로 회송이 불가능할 경우엔 공관에서 개표하되, 4월11일까지 공관 개표 대상을 결정한다.
국외부재자신고인명부나 재외선거인명부에 올라 있더라도 재외투표 기간 개시일(4월1일) 이전 귀국자는 4월1~15일 귀국 사실 증명자료를 첨부해 관할 선관위에 신고하면 투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