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와 각별한 인연…“바이든은 친한파, 한국 정확히 이해”

박홍두·심진용 기자
DJ와 각별한 인연…“바이든은 친한파, 한국 정확히 이해”
<b>2013년  연세대·DMZ 찾은 바이든</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13년 12월6일 당시 부통령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정책연설을 하고 있다(위 사진).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다음날 손녀 피거넌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를 찾아 쌍안경으로 북측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3년 연세대·DMZ 찾은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13년 12월6일 당시 부통령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정책연설을 하고 있다(위 사진).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다음날 손녀 피거넌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를 찾아 쌍안경으로 북측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 4수 끝 대권 ‘김 전 대통령’ 존경하는 인물로 꼽아
정치권선 ‘인맥 찾아라’ 분주…박지원·반기문 등 떠올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한국의 인연은 바이든이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서 넥타이를 얻어 바꿔 맨 일화는 그를 미국 내 ‘지한파 정치인’에서 ‘대통령’으로까지 인도해준 행운의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자는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지지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바이든과의 인맥 찾기’에 나섰다.

바이든 당선자와 한국의 인연 중심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다. 두 사람은 김 전 대통령이 1980년대 초 미국 망명생활을 하던 때부터 만났다. 바이든 당선자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김 전 대통령을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72년 최연소 상원의원이 됐으면서도 ‘대선 3수생’인 바이든 당선자로선 젊은 시절부터 국회의원을 하며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4수’ 끝에 대통령에 오른 김 전 대통령이 ‘롤 모델’이 됐다는 평가다.

두 사람의 우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은 2001년 청와대에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바이든 당선자와 김 전 대통령이 오찬 중 즉석에서 넥타이를 바꿔 맨 것이다. 김 전 대통령 넥타이에 수프 얼룩이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자는 오히려 무수한 역경을 딛고 청와대에 입성한 김 전 대통령의 좋은 기운이 언젠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희망했다고 한다.

이 같은 인연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도 나타났다. 바이든 당선자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부통령이 된 뒤 2013년 방한해 직접 손녀를 데리고 비무장지대(DMZ)를 돌아봤다. 당시 그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다지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 보좌관이었던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자는 굉장히 친한파고 한국 문제를 정확하게 안다”며 “주한미군 유지비 문제 등 한·미 간 여러 갈등이 더 빨리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야에서는 각각 당내 ‘친바이든’ 인사들을 찾아 이들을 통해 ‘차기 바이든 행정부’와의 소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우선 김 전 대통령 측근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꼽혔다. 1970년대 초반부터 재미사업가로 활동한 박 원장은 바이든 당선자와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역시 바이든 당선자와 여러 차례 만났다. 향후 문재인 정부의 대미·대북 외교에서 두 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가 오는 16일부터 방미해 바이든 당선자 측 주요 인사들을 만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야권에서는 박진 의원이 2008년 한·미 의원외교협의회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해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바이든 당선자와 1시간가량 독대한 바 있어 ‘바이든 인맥’으로 꼽힌다. 조태용 의원도 바이든 정부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토니 블링컨 선임자문과 교분이 깊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유엔 재직 시절 부통령이던 바이든 당선자와 활발하게 소통했다.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글로벌외교안보포럼은 12일 반 전 총장을 초청해 토론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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