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과의 정상회담 결국 불발…문 대통령 임기 중 ‘만남’ 가능할까

글래스고 | 정대연 기자

바이든과 2~3분 선 채 대화

심도있는 논의는 안 이뤄져

기시다와 짧은 조우도 없어

관계 개선 실마리 못 잡아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야노시 아데르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박3일 방문 기간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4개국 지역공동체 비세그라드 그룹(V4) 국가들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부다페스트 | 연합뉴스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야노시 아데르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박3일 방문 기간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4개국 지역공동체 비세그라드 그룹(V4) 국가들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부다페스트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계기로 기대됐던 미국과 일본 정상과의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각각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헝가리 국빈방문을 위해 영국을 떠날 때까지 한·미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G20 정상회의장에서 선 채로 2~3분간 대화한 것과 이튿날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한 공급망 회복력 관련 정상회의 등에서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다. 30일 대화에서 두 정상은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을 소재로 교황 방북,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말을 주고받았지만, 심도 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5월 워싱턴에서 열린 것이 마지막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재차 제안한 이후 한·미는 여러 채널에서 종전선언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종전선언에 대해 “정확한 순서, 시기, 조건에 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입장차도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와대는 정상 간 대화를 통해 종전선언 추진에 힘이 실리기를 바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일 라디오에 출연해“지금은 실무적 대화가 오가는 중이기 때문에 양국 정상이 굳이 만날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간에는 짧은 조우조차 없었다. 문 대통령은 1일부터 2일 점심 무렵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COP26 정상회의 일정을 수행한 반면 기시다 총리는 2일 오전 글래스고에 도착해 일정이 맞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영국 일정인 국제메탄서약 출범식에서 조우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기시다 총리가 불참하면서 불발됐다. 기시다 총리는 2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양자 회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는 “단시간 회담”을 했다. 애초 문 대통령과 만날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악화된 한·일관계 개선의 실마리라도 마련하고자 여러 차례 정상 간 대화를 추진해왔지만 임기가 6개월가량 남아 관계 개선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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