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상 성공’···음속 5배이상 달성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북한이 전날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사진은 전날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왼쪽)과 작년에 발사한 화성-8형(오른쪽)으로, 탄두부 모양이 다른 모습이다. 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사진은 전날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왼쪽)과 작년에 발사한 화성-8형(오른쪽)으로, 탄두부 모양이 다른 모습이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의 시험발사는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6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속도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기준을 충족했으나, 고도와 비행거리는 북한이 원하는 수준까지 나오지 않은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핵심인 ‘속도’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존하는 지대공 미사일로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3개국뿐이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완전 성공할 경우 세계 4번째 극초음속 미사일 보유국이 된다. 한국도 미래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나선 상태다.

북한이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 이상을 훨씬 넘는 속도를 기록한 것으로 합참 정보본부는 추정했다. 마하5 기준은 추진체(동체)에서 분리되어 비행하는 탄두부 속도이다. 마하 5를 넘어서면 극초음속 미사일로 분류된다. 시속으로 6120㎞다. 합참이 “다양한 한·미정보 자산으로 탐지됐고, 대응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도, 북이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 등 구체적 제원에 대한 설명을 피한 것도 극초음속 미사일이 갖는 군사적 충격을 우려한 탓이다.

북한은 700㎞ 떨어진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지만, 원하는 거리를 비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통상적인 탄도미사일 궤도라면 약 500㎞를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는 북한이 작년 9월28일 자강도에서 발사한 화성-8형의 비행거리와 고도를 넘어서는 것이다. 화성-8형은 속도는 마하 3, 사거리는 200㎞, 고도는 30㎞ 수준이었다.

북한이 밝힌 극초음속 미사일 비행 특성을 보면 ‘좌우기동’ 기술이 적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이 목표 고도에서 수평 상태를 유지하며 좌우로 변칙 기동을 했다는 것으로 지상에서 발사된 요격미사일을 회피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의미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작년 발사한 화성-8형 탄두부와 다른 것들이 식별됐다. 작년 9월 탄두부는 날렵한 글라이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원뿔 형태에 가깝다. 화성-8형의 글라이더 형태가 원하는 속도를 내지 못하자, 원뿔 형상으로 마하5 이상의 극초음속을 시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미뤄 북한은 화성-8형과 전날 발사한 미사일 등 2종류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진체와 발사대는 작년 9월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기종으로 분석된다. 로켓 1단은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다. 이동식발사차량(TEL)은 바퀴 6축이다. 연료 공급방식은 화성-8형처럼 앰풀(ampoule)화된 액체연료 장치를 사용했다. 중앙통신은 ”겨울철 기후조건에서의 연료암풀화계통들에 대한 믿음성도 검증하였다“고 밝혔다. ‘앰풀화’는 액체연료를 용기에 담아 발사할 때마다 끼워 넣어서 쏘는 방식으로, 기존 주입식 액체연료 공급방식과 달리 주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고체연료에 맞먹는 신속·상시 발사가 가능하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행위는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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