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장관 내정자는 '한미 군사관계 전문가’···'MB라인 2.0’ 멤버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10일 내정된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62·예비역 중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 40기 출신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발탁 배경으로 국방정책 및 전략 분야, 한·미 연합지휘구조 설계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국방정책·기획 전문가라는 점을 들었다. 중장 출신 장관 내정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해군 중장 출신) 이후 18년 만이다.

이 내정자는 육군 제1군사령부 관리참모차장,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을 거쳐 2013년 육군 제2사단장(소장), 합동참모본부 신연합방위추진단장(소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제7군단장(중장), 2017∼2018년 합참 차장 등을 거쳐 중장으로 예편했다.

이 내정자는 대위 시절에 조남풍 보안사령관 수행부관을 했고, 소령 때는 기무학교 교관으로 근무했다. 보안사나 기무사의 활동요원으로 일하지는 않았지만, 보안사를 거쳤다는 점에서 김장수 전 장관에 이어 두번째 보안사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되는 셈이다. 군 안팎에서는 성품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 안보정책담당관으로 일했다. ‘MB라인 2.0’으로 불리는 윤 당선인 외교안보 라인의 주요 멤버다. 이 내정자는 현재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당초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거론되던 그가 국방장관 지명자로 방향을 튼 것은 그만큼 윤 당선인과 코드를 맞출만한 국방장관급 인물이 없었다는 반증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인사는 한·미동맹 강화를 예고한 윤 당선인의 국방정책 기조를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 측은 설명자료에서 “미 테네시주립대에서 한미동맹을 주제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방부 정책실 미국정책담당, 정책기획차장, 합참 한미연합방위추진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 등의 직책을 수행하면서 한미동맹의 현안 관리와 정책 발전에 대한 전문성도 높이 평가받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자신이 ‘정책통’으로 분류되는 평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대북정책과 한미관계 두 가지 다 중요하다”며 “제가 한·미관계에서 주로 업무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나, 북한에 대한 대응전략 가운데 우리 자체능력도 중요하고 미국의 억제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두 가지 축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도발을 억제하는 군 자체 능력 강화 뿐 아니라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 시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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