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일 동시 겨냥’ 미사일 3발 쐈다

박성진·유정인 기자

바이든 귀국 시점 ICBM·단거리 미사일 ‘섞어 쏘기’로 타격능력 과시

윤 대통령, 긴급 NSC 열어…안보실 김태효 “핵 기폭장치 시험 탐지”

4년10개월 만에…한·미 미사일 부대, 대응 사격 한·미 군당국이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3발 발사에 대응해 동해안에서 발사한 지대지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다. 한·미 미사일 부대는 한국군의 현무-Ⅱ, 미군의 ATACMS(에이태큼스)를 각각 1발씩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4년10개월 만에…한·미 미사일 부대, 대응 사격 한·미 군당국이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3발 발사에 대응해 동해안에서 발사한 지대지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다. 한·미 미사일 부대는 한국군의 현무-Ⅱ, 미군의 ATACMS(에이태큼스)를 각각 1발씩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 직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 등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확장억제 전력에 ‘핵’을 명시하고 북한 핵 공격 대응 연합훈련과 미측 전략자산 적시 전개를 논의하기로 한 데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는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하는 등 4년10개월 만에 공동대응에 나섰다.

합참은 이날 오전 6시, 6시37분, 6시4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총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발사한 건 ICBM 추정 탄도미사일로 비행거리는 약 360㎞, 고도는 약 540㎞로 탐지됐다. 군당국은 지난 3월 한 차례 실패한 적이 있는 신형 ICBM인 화성-17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두 번째, 세 번째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미사일은 고도 약 20㎞에서 소실됐다고 합참이 밝혀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760㎞, 고도 약 60㎞, 속도 마하 6.6으로 탐지됐다. 종말 단계에서 풀업(상하기동) 비행 특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정상적인 발사 시 미 본토를 겨냥하는 ICBM과 남한과 주일 미군기지를 사정권으로 두는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을 섞어 발사한 것은 한·미·일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의 ‘섞어 쏘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한국, 일본을 동시에 겨냥한 핵선제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20~24일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워싱턴에 도착하기 2시간 전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7차 핵실험도 임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겸하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과 다른 장소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기 위한 핵 기폭 장치 작동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 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별도 성명을 내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불법행위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군과 주한미군도 무력시위에 나섰다. 합참은 “북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엘리펀트 워크 및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 부대는 한국군의 현무-Ⅱ, 미군의 ATACMS(에이태큼스)를 각각 1발씩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각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고 한·미 양국의 즉각적 공조와 공동 대응 의지를 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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