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드나드는 주한미군 용산기지 ‘13번 게이트’와 주변 도로가 3일 한국 정부에 반환됐다.
국무조정실 주한미군기지지원단은 이날 정부가 주한미군으로부터 용산기지 남서 지역 5만1000㎡ 규모 부지를 반환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반환받은 부지는 지난 5월9일 반환된 용산기지 남쪽 지역 내 도로와 인근 출입문 일대다. 세부적으로는 용산기지 남쪽 출입문(이촌역 주변)인 13번 게이트와 기지 남서쪽 숙소 부지 출입문(신용산역 주변) 14번 게이트 주변 지역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한·미 간 합의에 따라 올해 초까지 용산기지 50만㎡ 구역 반환을 추진해왔다. 계획에 따라 2월25일 업무시설과 숙소 등 16만5000㎡, 지난달 9일에는 병원·숙소·학교 등 36만8000㎡를 미군으로부터 각각 돌려받았다. 이번에 돌려받은 13번 게이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출퇴근 경로로 사용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부터 대통령실 경호처가 출입구 관리와 통제를 해왔다.
이날 반환 부지를 포함하면 용산기지 총 203만㎡ 중 63만4000㎡를 돌려받은 것이며, 이는 기지 전체 면적의 30% 정도다.
정부는 “용산기지 잔여 구역과 미반환 기지 반환에 진전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 논의와 미국 측과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