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2’ 비정상 낙탄···강릉 주민들 ‘섬광·폭발음’에 밤새 불안

최승현 기자    박은경 기자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대응 조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

SNS에 사진· 영상 등 잇따라 불안감 확산

군 “아직 인명 피해 미확인···유감”

북 도발 대응 사격 중 현무-2 낙탄 사고. 커뮤니티 영상화면

북 도발 대응 사격 중 현무-2 낙탄 사고. 커뮤니티 영상화면

한미 군 당국이 5일 동해상으로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 합참 제공

한미 군 당국이 5일 동해상으로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 합참 제공

“강릉 비행장 쪽에서 천둥소리처럼 큰 폭발음이 들려 너무 불안했어요.”

4일 늦은 밤부터 5일 새벽 사이 강원 강릉지역의 공군 부대 인근에서 섬광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려 주민들이 잠을 설치며 불안에 떠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4일 오후 11시 1분부터 36분 사이 강원도소방본부 119 상황실에는 ‘강릉 공군 부대(비행장) 쪽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 ‘폭발음이 들렸는데 대형 사고가 난 것이냐’ 등의 신고가 12건가량 접수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군부대 측으로부터 훈련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3분 만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강릉시청 당직실 등에도 폭발 소리의 원인을 묻는 전화가 10여 건이나 걸려 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맘카페 등에는 목격담과 함께 사진, 영상 등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불안감은 더욱 확산했다.

강릉시에 거주하는 주민 박모씨(56)는 “과거에 공군부대에서 이처럼 큰 폭발음이 들린 적이 없다”며 “부대 쪽 하늘이 빨개지는 모습도 보여 대형 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모씨(43)는 “4일 오후 11시쯤부터 5일 오전 1시 30분까지 몇 차례 폭발음이 들려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해명이 없어 혼란이 가중됐다”며 “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동의 정확한 원인은 5일 오전 7시쯤 밝혀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를 2발씩 모두 4발을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시한 연합 대응 사격에서 ‘현무-2’ 탄도 미사일 한 발도 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낙탄한 탄도 미사일은 탄두가 폭발하지 않고 추진체의 추진제가 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이날 “강릉지역 주민들이 많이 놀라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지난 4일 오전 7시 23분쯤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한 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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