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본토와 한·일 안보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일 “용납불가능”, 중 “대화로 해결”

김재중 기자    김서영 기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미국 백악관 성명. 사진 크게보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미국 백악관 성명.

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미국 본토와 한국·일본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적으로 용납불가능하다”고 규탄했다. 중국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상황을 보고 받았고 대통령과 안보팀은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역내 동맹 및 우방국들과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발사는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뻔뻔스러운 위반이며 지역 안보 상황을 불안정화하고 불필요한 긴장을 높인다”면서 “이 행위는 북한이 계속해서 주민의 복지보다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이러한 위반을 규탄할 것을 촉구하며, 북한이 진지한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요구한다”면서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즉각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멈추고 외교적 관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미국 본토와 한국, 일본 동맹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8일 오전 10시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3일 평양 순안에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15일 만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대표가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우리는 이러한 행위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다시 한번 북한이 불법적이고 안정을 해치는 추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 인도·태평양 동맹국들에 대한 철통 같은 (방어) 약속을 재확인한다”면서 “아울러 여기 참석한 모든 나라는 북한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전념하기를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콕에 있는 기시다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홋카이도 서역 EEZ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 안에 떨어진 것은 지난 3월24일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발사한 ICBM급 탄도미사일이 오전 10시14분쯤 북한 평양 근교에서 동쪽으로 발사돼 약 69분 비행한 뒤 오전 11시23분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 서쪽 약 200㎞,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비행거리는 약 1000㎞, 최고고도는 6000㎞로 고각으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ICBM급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도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탄두와 중량 등에 따라 사거리가 1만5000㎞를 넘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마다 방위상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2017년 11월의 ICBM급 탄도미사일 화성-15형의 최고고도 4000㎞를 크게 넘어선다면서 지난 3월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 때 최고고도 6000㎞와 맞먹는 고도임을 고려하면 ICBM급 탄도미사일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시간은 약 69분으로 지난 3월24일 약 71분을 비행한 탄도미사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길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정세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우리는 각측이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각측의 우려를 균형적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제재를 지지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을 시작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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