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25일 오후 4시 ‘한규철 공직생활 44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인천공항 상주직원들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에는 가수 조덕배와 소프라노 정희경 교수, 옥태순 박사의 시 낭송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한규철씨(65)는 올해 44년째 공직에 재직하고 있는 국내 최장수 군인 공무원이다.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8년 군에 입대했다. 1981년 부사관으로 근무하다가 1989년 상사 때 군무원이 됐다. 그는 보안사령부와 기무사령부, 안보사령부, 방첩사령부에서 대테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8년 정년 퇴직한 뒤에도 현재 인천공항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그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등 공항에서만 28년째 생활하고 있다. 국제규격 축구장 161배 크기인 133만3000㎡의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 구석구석의 모든 시설물들을 꿰뚫고 있다. 웬만한 인천공항 상주직원들은 모두 알고 지내는 ‘왕발’이다.
한씨는 공항으로 출근하는 날은 하루도 빠짐없이 계란 두 판을 삶아가서 새벽에 출근하는 항공사와 보안검색·경비요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래서 ‘사랑의 알 아저씨’란 애칭도 갖고 있다.
또한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으며, 현재는 ‘인천공항 해외봉사단’의 고문을 맡고 있다. 4년8개월 동안 1480㎞을 걸어 백두대간도 완주했다.
이번 작은 음악회는 한씨가 사비를 부담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상주기관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 마련됐다.
한씨는 “건강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국가와 인천공항을 위해 근무하고 싶다”며 “공직생활 44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에 공항 직원들이 많이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