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장관, 나토 사무총장 면담···스톨텐베르그 총장 ‘유럽과 아시아 안보 상호 연결성’ 강조읽음

유신모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양측의 상호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사진 크게보기

박진 외교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양측의 상호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29일 방한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한-NATO 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방한은 2017년 11월 이후 약 5년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속 조치로 벨기에 브뤼셀에 주 나토 한국대표부를 개설한 이후 처음이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면담에서 “예측 불가능성과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세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규칙기반 국제 질서를 믿는 국가들의 결속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한국과 나토 간 연대와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에 무기와 탄약을 판매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 안보의 핵심인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유럽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하고 안보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오늘날의 전례 없는 국제적 도전을 맞아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 등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나토는 지난해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2022 전략 개념에 중국의 위협을 안보상 도전으로 처음 언급하는 등 활동 영역을 중국과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넓히고 있다. 나토는 당시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처음으로 초청해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강조했으며, 중국은 이같은 나토의 영역 확대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언급은 유럽의 안보와 아시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가 상호 연결돼 있음을 강조해 나토의 전략적 변화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방한에 앞서 27일 브뤼셀에서 가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중국을 겨냥해 “나토 모든 회원국 영토에 도달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과, 핵 역량도 현저히 그리고 급속하게 팽창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도·태평양에서 벌어지는 일은 유럽 및 나토에 중요하고, 이는 역으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면담에서 지난해 윤 대통령의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릴 예정인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만남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4월 개최되는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박진 장관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면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긴요하다는데 공감을 표시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최근 한국 정부가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나토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나토 회원국들이 한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나토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도발 대응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해 온 점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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