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무원대표단, 3년만에 대만 방문…“양안교류 훈풍 불까”

정유미 기자

중국 공무원 대표단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한다.

중국 환구시보와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리샤오둥 상하이 대만판공실 부주임이 인솔하는 6명의 상하이 대표단이 대만 타이베이시의 초청에 따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18일 대만에 간다.

상하이 대표단은 이날 오전 타이베이에 도착, 타이베이시가 마련하는 환영연과 등불축제를 참관하고, 19일 타이베이 음악센터 건설 현장을 방문한 뒤 관광 등 양 도시 교류 촉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20일에는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을 면담하고 귀국할 계획이다.

장제스 초대 대만 총통의 증손인 장 시장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대만의 수도 격인 타이베이시장에 당선돼 중국에 우호적인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승리의 주역이 됐다.

타이베이시는 2016년부터 관광 분야 협력 등을 위해 상하이시를 등불축제에 초청해왔다.

상하이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타이베이시가 지난 5일 개막한 대만 등불축제에 이들을 초청했고 대만의 중국 담당 기관인 대륙위원회가 입국을 허용해 이뤄졌다.

대륙위는 지난 15일 “정부 정책과 법령에 부합한다”며 타이베이시가 ‘특별 신청’한 상하이 방문단 초청을 승인했다. 다만 “방문단은 대만의 규범을 준수하면서 승인된 일정만 소화해야 하며, 그 이외에는 호텔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대만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인적 왕래를 중단했으며 지난달 8일 중국 푸젠성 샤먼과 대만의 최전방인 진먼섬을 오가는 페리 운항을 재개하는 등 제한적 교류인 ‘소삼통’(小三通:통항·교역·우편거래)을 복원했다.

대만 중앙 통신은 상하이 대표단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갈등이 고조했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해빙 분위기 조성과 교류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이클 체이스 미국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가 대만을 방문한 것과 관련, 양안 관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체이스 부차관보가 전날 대만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에 대해 봉쇄 수준의 대대적인 무력 시위를 벌여 양안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체이스 부차관보의 대만 방문 관련 보도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과 대만 당국 간 왕래와 군사적 연계를 결연히 반대하며 대만 문제 개입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만 등불축제에 전시된 ‘상하이 탑’.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대만 등불축제에 전시된 ‘상하이 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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