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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태평양 우리 사격장 활용…미국 전략수단에 대응할 것”읽음

박광연 기자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

미 전략자산 전개에 ‘군사적 대응’ 시사

남측의 북 ICBM 기술 평가절하 ‘맹비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0일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날 실시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맞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밝힌 담화에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담화를 내 남한과 미국을 비난한 것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김 부부장은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미 공군이 전날 한반도 상공에서 미 B-1B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동원해 연합공중훈련을 펼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한·미 훈련은 지난 18일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

김 부부장은 담화의 대부분을 이틀전 발사된 화성-15형 ICBM 기술과 관련한 남측 전문가들의 평가절하를 맹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김 부부장은 “어제 하루 지켜보았는데 추측, 억측, 나름대로의 평가… 참으로 가관이 아닐수 없더라”라며 “또 이렇게 한번 조롱하며 놀려주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들군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조선의 그 무슨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이라는 자가 할 짓이 그리도 없었는지 시계바늘을 돌려보며 셈세기나 해보고는 언론에 출연하여 명령서가 발령되여 발사까지 9시간22분이 걸렸다고 지지벌거리면서 우리 미싸일 역량의 준비태세에 대해 어떻게 하나 평가저하해보려고 안깐힘을 썼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이틀전 ICBM 당일 발령된 북한 최고지도부의 발사 명령서 전문에 “오후 시간 중 유리하고 적중한 순간을 판단하여 기습적으로 발사할 데 대한 내용이 있다”며 “공중정찰에 동원되였던 적 정찰기 7대가 다 내려앉은 15시30분부터 19시45분 사이의 시간을 골라 중요한 군사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이 한·미 공중정찰자산의 움직임을 일일이 파악하고 있으며 ‘기습 발사’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한·미 당국이 ICBM 발사 정황을 탐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조롱도 담겼다. 김 부부장은 “군부 것들은 북의 미싸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정보자산을 동원하여 집중 감시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변명을 지껄일 것이 뻔해보인다”며 비아냥거렸다.

김 부부장은 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이라는 자는 일본 것들이 발표한 사진이라는 것을 놓고 탄두의 재돌입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늘 해오던 주장을 또다시 반복해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몰상식한 것들이 사진을 보고도 탄두와 분리된 2계단 비행체도 가려보지 못하며 고각 발사시에 탄두와 분리된 2계단 비행체의 거리가 당연히 가까와지게 되는 이치도 모르는 것 같다”며 “언제인가도 설명했지만 만약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이 실패했다면 탄착 순간까지 탄두의 해당 신호자료들을 수신할 수가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입증되지 않았기에 북측의 ICBM 기술은 미완성 단계라는 남측 전문가들 평가를 반박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액체 연료를 미리 별도 용기에 채워두는 ‘앰풀’화가 진전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겨냥해 “제가 만들어보지도 못한 것들이 과학기술 자료나 뒤져보고는 남의 기술을 멋대로 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몰상식하고 못난 짓거리”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런 개념도 없는 형편없는 풋내기들이 소위 전문가랍시고 지지벌거리는 소리를 곧이곧대로 믿어봤자 마음상 위안이 될런지는 몰라도 실제 미국과 남조선이 직면한 위기가 뜻하는대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태한 상황을 옳바로 파악하는데도 혼란만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분명히 하지만 우리는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으며 이제는 그 역량 수자(숫자)를 늘이는데 주력하는 것만이 남아있다”며 “남의 기술을 의심하거나 걱정해줄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방어할 대책에나 보다 심중한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전술핵 다량생산” 목표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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