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사포탄 4발이면 적 비행장 초토화”···북 전술핵 위협 현실화읽음

박은경 기자

20일 오전 7시쯤부터 7시 11분쯤까지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600mm 초대형 방사포 2발 발사

청주 기지·군산 미 공군기지 가상 목표

ICBM도 다량생산 체제 돌입 주장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북한이 20일 동해상으로 전술핵 공격수단인 초대형 방사포(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방사포탄 4발이면 적의 작전비행장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이어 이틀 만에 추가 도발에 나서자 정부는 대북 추가 독자 제재를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쯤부터 7시11분쯤까지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각각 390여㎞와 34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방사포 발사 1시간여 만에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20일 아침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며 “600mm 방사포를 동원하여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하여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해당 방사포에 대해 “우리 군대의 최신형 다연발 정밀공격무기체계로서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며 “국방과학원과 핵무기연구소는 4발의 폭발 위력으로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초토화할 수 있다는 확고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고 했다.

600㎜ 초대형 방사포는 유도 기능이 있고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궤적으로 비행하는 특성이 있어 단거리 탄도미사일 범주에 속한다. 이날 남측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발표했지만 북측은 방사포탄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SRBM 발사 원점으로부터 340㎞ 부근에는 청주 공군기지가, 390㎞ 부근에 군산 미 공군기지가 있다. 전날 한·미 연합비행을 위해서 각각 한·미 공군 전투기가 이륙한 곳이어서 이를 가상 타격 목표로 설정해 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날 초대형 방사포를 전술핵 공격수단으로 표현하면서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 초토화”라면서 구체적 작전 개념까지 설명했다. 전술핵으로 한국 내 주요 기지를 타격한다는 작전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군은 북한 초대형 방사포에 핵탄두 탑재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핵탄두 탑재는 현재 제한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탄두 소형화 기술을 달성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SRBM 발사가 전날 이뤄진 한·미 연합훈련 대응임을 밝히면서 한반도 긴장 책임을 한·미에 전가했다. 통신은 전날 훈련을 언급하면서 “올해에 들어와서만도 벌써 몇 차례나 연합공중훈련을 벌려놓고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이날 담화에서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국가 안전에 미치는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우리는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다”며 “이제는 그 역량 수자(숫자)를 늘이는데 주력하는 것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전략핵무기의 다량생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대북 제재 회피에 기여한 개인 4명과 기관 5개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한 대응을 강조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사실을 알리면서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는 함께 언급해왔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한·미·일 안보협력’까지 함께 언급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일 간 군사협력 필요성에 대해 그동안 말해왔고, 실시간 경보 정보 공유에 관해서도 말한 적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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