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수위 높이는 북한, 다음 도발 수위는 어느 정도?

박은경 기자

ICBM 정상각도(30~45도) 발사로

미 본토 타격 능력 과시 가능성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를 동원한 ‘기습훈련’에 이어 20일에는 남한을 향한 ‘전술핵수단’까지 언급하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에 따라 “태평양을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를 정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정상각도(30~45도) 발사를 포함한 다양한 ICBM 시험 발사 등 전술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20일 통화에서 “화성-15형은 북한이 2017년 11월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뒤 시험 발사가 3차례 정도밖에 이뤄지지 않아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화성-17형도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추가 시험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정상각도 발사를 통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과시하고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탄두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진입 각도가 달라지면 평가 조건이 모두 달라지기 때문에 재진입 기술을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정상각도에서 발사해야 한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수준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ICBM급 재진입체 기술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김여정 부부장은 20일 담화에서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이 실패했다면 탄착 순간까지 탄두의 해당 신호자료들을 수신할 수가 없게 된다”고 밝혀 재진입에 성공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지난해 12월에도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며 정상 각도 발사를 시사한 바 있어 추후 정상각도 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8일 인민군 창건일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고체 추진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고체연료 엔진은 액체 연료와 산화제의 이동을 위한 배관 등이 불필요해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므로 액체연료를 쓰는 화성-17형의 백두산 엔진보다 작은 크기로 설계할 수 있다. 또 고체연료는 건전지를 끼우듯이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연료를 탑재한 뒤 발사가 가능하므로 조기 탐지와 식별할 시간이 짧아 한·미 요격망을 회피하는데 용이하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고체 연료 기반 ICBM의 운용부대 창설한 사실도 공개한 만큼 관련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다.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방부도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에서 북한이 올해를 ‘핵무력·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의 해’로 정하고 핵전력의 양적·기술적 고도화에 집중하고, 정치적 판단에 따른 7차 핵실험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프리덤실드(FS·자유의 방패) 연습,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등을 계기로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고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여정 부부장 담화는 빈말이 아님을 과시하면서 군사적 맞대응 시간이 상당히 빨라지고 있고 긴급성 미사일 시험 지속, 태평양을 미사일 시험의 사격장으로 하겠다는 언급이 나온 점으로 볼 때 향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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