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동해 공해상서 미사일 방어훈련···4개월 만

박은경 기자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참여

일본 ‘다케시마의 날’ 겹쳐 논란

독도에서 180여㎞ 공해에서 훈련

미국은 훈련 장소 ‘일본해’로 발표

합참 “앞으로 이런 협력 더 많아질 것”

한국, 미국, 일본이 22일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3국의 미사일 방어훈련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여 만이다. 자료 합참

한국, 미국, 일본이 22일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3국의 미사일 방어훈련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여 만이다. 자료 합참

한국, 미국, 일본이 22일 독도에서 180여㎞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3국의 미사일 방어훈련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훈련에 한국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7600t급),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배리함(DDG 52·6900t급),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급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DDG 177·7700t급)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훈련이 탄도미사일 표적 정보를 공유하고 탐지·추적·요격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며 “한·미·일은 이번 훈련을 통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대응 체계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이날 오전 9시쯤 시작해 약 5시간 정도 진행됐다. 장소는 지난 10월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 때와 비슷한 곳으로 알려졌다. 당시 훈련은 독도에서 약 185㎞, 일본 본토에서 약 120㎞ 떨어진 곳에서 했다.

한국, 미국, 일본이 22일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오른쪽부터 세종대왕함, 미 배리함, 일 아타고함. 사진 합참

한국, 미국, 일본이 22일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오른쪽부터 세종대왕함, 미 배리함, 일 아타고함. 사진 합참

시뮬레이션으로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을 한국과 일본이 탐지·추적하면 이를 전술데이터링크를 통해 각각 미국 측에 전달하고 미국이 이를 다시 상대국에 공유해주며 가상 요격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합참 관계자는 한·일 간 직접 정보 공유는 없었다고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한·미·일) 협력이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며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한 날 실시돼 논란이 예상된다. 행사에는 일본 정부 고위급 인사도 참석했다. 외교부는 이날 항의 성명을 내고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를 초치했다. 합참 관계자는 “각국 협력하에 응급성과 긴급성을 따져서 오늘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장소 표기도 논란이 됐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홈페이지에 이날 훈련 소식을 전하며 ‘일본해(Sea of Japan)’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했다’고 표현했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을 명분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한·미·일은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 7함대사령부에서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 칼 토머스 미 7함대사령관, 사이토 아키라 일본 자위함대사령관이 참가하는 한·미·일 해상 지휘관 회의도 열었다.

한·미·일은 지난해 10월 6일 동해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미사일 방어훈련을 했다. 당시 훈련에는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를 포함한 항모강습단 예하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DDG 65·6900t급)이 참여했다. 지난해 9월 30일에는 한·미·일 대잠전 훈련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빌미로 한·미·일 안보협력에서 군사동맹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한·미·일 미사일 훈련 당시 야당에서는 “북한 미사일 사태를 틈타서 한·미·일 동맹을 만들어내려는 구조는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왔다.

군은 통상 국가 간에 모여서 하는 훈련에 ‘연합’이라는 단어를 붙이는데 이번 한·미·일 훈련에 대해서는 ‘연합훈련’이라고 하지 않았다.

한·미는 미국 워싱턴DC 펜타곤에서 22일(현지시간) 오전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진행한다. DSC TTX에서는 북한의 핵 사용 상황을 상정한 연습이 이뤄진다. 한·미 대표단은 미 해군 핵 추진 잠수함기지도 방문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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