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이 17일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이해를 구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한의원연맹, 일한 친선협회중앙회, 일한협력위원회 등 양국 교류·친선을 지원하는 정계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40여분 간 회담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차기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 내정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비롯해 현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상과 일한친선협회 중앙회 회장인 가와무라 다케오 전 관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적 교류를 통해 이해가 깊어지면 양국에 이익이 된다”며 양국 교류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한의원연맹 측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기준치 이하의 (방사성) 농도로 희석해 해양에 방류하는 계획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근거로 투명하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것을 중시하고 싶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IAEA와 협력해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윤 대통령은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한의원연맹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강제징용 문제와 함께 안보와 경제 면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의 계기가 됐다며 양국 정상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