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21일 북 ·러 군사협력에 대해 경고한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 연설에 대해 “미국 정부가 발의하고 미국과 한국 언론이 뒤쫓은 러·북 협력 폄훼 선전전에 가세한 것은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은 “우리는 이를 미국 주도의 서방 집단이 벌이는 공격적인 대러시아 하이브리드 전쟁의 맥락에서 전개되는 도발적이고 대결적인 성명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는 우리의 우호적 이웃이자 오랜 파트너인 북한과 관련된 것을 포함해 맡은바 국제 의무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견고한 호혜적 교류와 협력 경험을 가진 한국 지도부가 한국 정부의 추가적 반러 노선 추구로 러한(한러) 양자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에 기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량살상무기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지난 19일 주한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북·러 군사협력 논의에 대해 항의했으며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자국 타스통신을 통해 무기거래 의혹은 “근거없는 추측”이라는 반박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