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한·미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확고히 구축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블링컨 장관이 큰 역할을 해주었다”며 블링컨 장관의 방한을 환영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정세 불안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대외 정책의 주안점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맞춰져 있다”며 “역내 핵심인 한국과의 동맹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한·일관계와 한·미·일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이끈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이 함께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오찬에는 오이 게살 냉채, 가을 대추·밤 죽, 해물순두부, 호두강정 등이 제공됐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7~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이틀(8~9일) 일정으로 전날 방한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2021년 3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 참석 이후 2년반 만이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하며 한·미·일 간 안보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대통령실은 “양국 안보실장은 한반도 안보 상황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른 한미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후속조치의 차질 없는 이행 등 3국 간 빈틈없는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캠프 데이비드 합의’란 지난 8월 한·미·일 3 정상이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도출한 합의사항을 뜻한다.
양국 안보실장은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연내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신설하기로 합의한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의 1차 회의 개최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