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러지 방문은 “조중친선의 불패성 과시”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오찬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자오 위원장을 접견하고 ‘조중(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친선 협조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교류와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중국당 및 정부대표단의 평양방문은 조중친선의 불패성을 과시하고 전통적인 두 나라 친선협조관계를 시대의 요구에 맞게 가일층 강화발전시켜나가는데서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중 친선을 세기와 연대를 이어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자신의 일관한 입장”이라며 굳건한 친선의 전통을 줄기차게 계승 발전시켜 ‘조중친선의 해’의 책임적인 진전과 성과적인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자오 위원장은 “친선협조관계를 보다 활력있는 유대로 승화발전시키기 위한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강화할데 대하여서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중요문제들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또 통신은 김 위원장은 자오 위원장이 이끈 중국 대표단과 함께 “단란하고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오찬을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시면서 우애를 더욱 두터이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 중국 사회주의의 “무궁한 발전”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또 자오 위원장의 방북 성과를 축하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김 위원장은 오찬 후 차량에 탑승해 떠나는 자오 원장 일행을 직접 배웅했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지난 12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조중(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 참석 등을 이유로 방북했다. 표면적으로는 개막식 참석을 명분으로 한 우호 방문이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수교 75주년인 올해를 ‘조중 친선의 해’로 선포했다. 수교 75주년을 내세워 고위급 교류와 분야별 협력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13일 오후 동평양극장에서 중국 중앙민족악단이 선보인 특별음악회을 관람했다. 민족관현악, 성악, 기악 등으로 꾸려진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합창 ‘조중친선은 영원하리라’로 장식했다. 음악회에는 쑨예리 문화관광부장,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 등이 중국 측 인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