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넘어 세계시장 두드리는 K방산…흐릿한 정부 지원이 발목잡나

이진주 기자
폴란드에 도착한 현대로템의 K2전차. 현대로템 제공

폴란드에 도착한 현대로템의 K2전차. 현대로템 제공

국내 방위산업계가 글로벌 방산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4대 방산기업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은 총 4조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3조8378억원)보다 6.8% 증가한 수치다.

국내 방산 4사의 방산 부문 1분기 합산 수주잔고는 약 76조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가성비’ 좋은 무기 체계를 신속하게 조달받을 수 있는 ‘K방산’이 다크호스로 부상하며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2021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한 해외 수주 기반으로 향후 국내 방산 수출 비중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높은 수주잔고를 확보 중인 국내 주요 방산주의 향후 주가 흐름이 긍정적”이라며 “올해 4분기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폴란드 대량 수주를 통해 K방산의 가능성을 검증받은 업체들은 폴란드를 넘어 동유럽과 북미 등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29∼30일(현지시간) 열리는 캐나다 방산 전시회 ‘캔섹(CANSEC)’에 참가해 잠수함과 무인함정 기술, 육상 무기를 선보인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에 공개하는 디젤 잠수함 등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등으로 구성된 ‘자주포 패키지’를 전시하며 캐나다 지역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공동 전시 부스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공동 전시 부스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오는 2032년까지 주요 무기 도입에 총 399억달러(약 54조원)를 투입해 지역 안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루마니아도 K방산의 새로운 시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은 지난 22∼2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BSDA 2024’에 참가해 최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 폴란드와 K2 전차 계약을 체결한 현대로템은 올해 국산 전투장갑차량 최초로 페루 육군에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30대 공급 계약을 하며 남미로 시장을 넓혔다. KAI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정부와 FA-50 18대를 수출했으며 올해도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방산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정부의 흐릿한 지원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방산 수출은 수주가 잘되고 있어도 금융 계약까지 가려면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회는 지난 2월 수출입은행법(수은법)을 개정해 법정 자본금 한도를 종전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확대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2차 계약을 앞둔 업체들로선 숨통이 트이는 소식이었지만, 자본금 액수와 집행 시기를 결정하는 기획재정부에서 이렇다 할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지원이 조속히 이뤄진다면 향후 다른 국가 수주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역대 최단기간 납품한 FA-50GF 12대가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 주기장에 일렬로 세워져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역대 최단기간 납품한 FA-50GF 12대가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 주기장에 일렬로 세워져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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