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주기 추모식부터 육군이 공동주관
독립군 토벌하는 간도특설대 근무
고 백선엽 장군(1920~2020)의 4주기 추모식이 10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육군은 백선엽장군기념재단과 공동주관한 이날 추모식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크리스토퍼 라네브 미8군사령관, 강대식 국민의원 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구국용사충혼비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며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박안수 육군 총장은 “국가와 군을 위해 일평생을 바치신 백 장군님의 위대하신 삶은 자유대한민국의 산 역사”라며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고 하셨던 장군님의 결기와 투혼이 어린 말씀을 가슴에 새겨,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는 “아버지는 생전에 ‘내가 살아오면서 한시라도 잊을 수 없는 것은 6·25전쟁 기간 수많은 전우의 고귀한 희생과 유족들의 아픔이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조국수호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애쓰고 계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백 장군은 논란의 인물이다.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다부동 전투’ 당시 국군 제1사단을 지휘해 전쟁영웅으로 알려져있다. 제7대 육군총장으로 휴전을 맞았고, 이후에는 연합참모본부총장(현 합동참모의장), 교통부장관 등을 지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독립군을 토벌하는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해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됐다. 백 장군은 생전에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다부동 전투 등에서 그의 공적이 과장됐다는 비판도 있다.
백 장군의 1·2기 추모식은 한미동맹재단 등 민간재단이 주관했지만, 지난해 3주기 추모식부터는 육군이 공동주관하면서 정부 공식행사가 됐다. 특히 3주기 추모식 때는 국가보훈부가 백 장군의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해 7월 백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표현을 삭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