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족보행로봇이 적 제압을 하는 모형도. 방위사업청 제공
네 발로 이동하는 강아지 모양이 로봇이 처음으로 군에 시범 배치됐다. 대테러 작전에 해당 로봇이 유효하게 임무를 수행하는지를 검증한 뒤 공식 배치 여부가 결정된다.
방위사업청은 12일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이 육군 특전사와 1개 사단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 부대들은 6개월간 로봇의 성능과 군사적 활용성을 검증한다. 특전사 이외의 1개 사단은 신기술을 적용해 부대원의 전투력과 생존력을 높이는 ‘아미타이거’(Army TIGER) 사업을 운용하는 부대로 알려졌다.
이 로봇에는 주·야간 카메라가 장착돼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했다. 원격사격 권총이나 로봇팔 등을 달아 전투 또는 구조 임무도 수행할 수 있게끔 했다. 로봇은 시속 4㎞ 이상 속도로 움직이며, 20㎝ 높이의 계단 등의 장애물도 오르내릴 수 있다. 이번에 시범 도입된 로봇은 네 개의 다리가 달렸다.
방사청 관계자는 “로봇은 실제 병력이 투입되기 전에 건물 내의 적의 위협을 확인하고, 적을 제압하거나 대응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도입된 로봇은 현대로템과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2022년 8월부터 개발했다. 신기술을 적용한 무기를 2년안에 연구개발하는 신속시범사업으로 진행됐다. 신속시범사법 이외의 통상 무기 개발 결정과 전력화까지는 10년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한경호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전투임무까지 수행가능한 다족보행로봇을 처음으로 군에 배치하여 운용해 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신속시범사업을 통해 민간의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국방분야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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