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응 방식 응당 출현돼야”
신형 ICBM 시험발사 시사
북한이 1일 국군의날 행사에 미국 전략폭격기가 동원된 것을 두고 “미국의 허세성 무력시위 놀음”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또 “미 본토 안전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응당 출현돼야 할 것”이라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발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허세와 정세 격화 책동은 기필코 자기 본토의 안보 불안만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국군의날을 맞아 미국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을 언급하며 “조선반도 지역에서 전략적 열세에 빠져든 저들의 군사적 체면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만성적인 핵공포증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하수인의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환각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수인은 남한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상은 지난 6월 B-1B가 한반도에서 한국군과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하고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부산항에 입항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예고 없는 전략자산 전개가 치유불능의 악습으로 고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본토 안전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응당 출현돼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러한 새로운 행동계획들을 언제든 검토해볼 수 있으며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신형 ICBM의 시험발사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북한 매체는 지난달 8일 바퀴가 총 24개인 신형 이동식발사대(TEL)를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이 화성-17·18형 등 기존 ICBM 발사에 사용한 TEL과는 다른 형태다. 북한이 사거리나 탄두 중량을 늘린 새로운 유형의 ICBM을 개발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관심을 끌고 향후 북·미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 등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ICBM을 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화성-18형을 발사한 게 마지막이다.
김 부상은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고 철저히 상응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