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워메이트’
국내는 주로 ‘감시·정찰용’으로, ‘자폭 드론’은 드물어
군 관계자 “폴란드와 상호 호혜적 협력방안 될 것”
군 당국이 폴란드산 ‘자폭 무인기(드론)’를 구매해 오는 12월 실전부대에 배치한다. K9자주포 등 국산 무기들을 대거 사들인 폴란드와 호혜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성격의 구매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파베우 베이다(Paweł BEJDA) 폴란드 국방차관은 2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 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폴란드산 자폭 드론 구매 계약을 맺었다. 방사청이 구매하는 자폭 드론은 폴란드 방산그룹 WB사 산하 WB일렉트로닉스사의 ‘워메이트’다.
워메이트는 다음 달부터 운송되기 시작해 오는 12월 중에 드론작전사령부와 육군 드론 작전부대에 배치된다. 계약 물량과 도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메이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돼 성능을 인정 받았다.
워메이트는 비행체와 탄두, 발사대, 지상통제·통신장비로 구성됐다. 비행체 크기는 1.6m×1.1m이고, 고폭탄 등 다양한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압축공기 카트리지를 터뜨려 발사하는 ‘공압식 발사대’ 방식이다. 별도의 장비없이 손으로 조립하거나 운반한다.
국내 시장에서 성능이 검증된 자폭 드론은 드물다. 국내 드론 관련 기술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주로 적을 감시·정찰하는 드론에 집중돼 있다. 탄두를 탑재한 자폭 드론은 국방 분야 이외에 민간 수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관련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다.
이번 구매는 절충교역 성격이 짙다. 절충교역은 자국의 무기를 구매한 해외 국가에게 일정한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조건부 교역을 말한다. 폴란드는 2022년 7월 K9자주포·K2전차·FA-50 전투기·다연장로켓 ‘천무’ 등 총 442억 달러(약 58조원) 규모의 한국 무기를 도입하겠다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6월 20일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이 폴란드를 방문했을 당시 폴란드측은 자국산 무기를 사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7월 중순 국방부와 드론작전사령부 실무자는 폴란드를 방문해 워메이트의 성능을 확인했고, 지난 8월 국방정책회의를 통해 이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폴란드 무기체계를 구매하는 것은 상호 호혜적인 협력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