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제3차 TV토론에서도 누리꾼들의 촌철살인 관전평은 이어졌다.
16일 오후 중앙선거방송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복지·교육·인권·사회안전·환경·과학 분야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번 선거기간 최초로 양자토론으로 열린 이 토론에서는 정책적 견해차이가 비교적 선명하게 부각됐다.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대다수 누리꾼들은 문 후보의 손을 들었다. 교육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박 후보는 문 후보에게 “이념편향 교육으로 현장에서 혼란을 부추기는 전교조와 계속 관계를 함께 할 것인가”라고 묻자, 문 후보는 “전교조·교총 모두 가리지 않을 뿐더러, 전교조를 일률적으로 상대해서 안 될 세력으로 보는 시선이 더 이념적”이라 맞받아쳤다.
누리꾼들은 이에 “여자 1호(박근혜)는 차라리 여자 3호(이정희)가 보고 싶다…”고 평했다. 지난 두 번의 토론에서 “박 후보를 떨어뜨리려 나왔다”며 날을 세웠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후보 사퇴로 이날 토론에 불참, 오히려 문 후보와 정책을 주제로 차분하게 토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박 후보는 이 전 후보가 그리웠을 것이라는 의미다.
과학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문 후보가 ‘과학기술부폐지’, ‘4대강 문제’, ‘항공우주연구원 민영화’ 문제를 거론하자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한 일”이라며 자신은 이같은 정책에 찬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재차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과학기술은 자원이 따로 우리나라의 최대 자원이다. 이명박 정부가 (박정희 정권부터 참여정권까지 이어진)그 오랜 성과들을 다 까먹었다. 그 때 박후보는 뭐했나”라고 묻자 박 후보는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이에 인터넷에는 “남자2호(문재인)-야 니가 잘못한거자냐 넌 뭘했어 여자1호- 꺼져 내가 대통령되면 다 할거야 그니까 대통령 시켜줘”, “‘김과장! 일을 왜 이렇게 하나!’, ‘그래서 제가 사장 되려고 합니다’”는 등 패러디가 줄을 이었다. 박 후보가 집권 세력으로서 현 정부의 실책에 대한 책임을 동문서답으로 회피하려는 모습을 비꼰 것이었다.
박 후보의 답변에 한 누리꾼은 박 후보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여성 인권 문제로 접근한 것에 빗대 “박 후보가 지금 KBS 토론회장에 감금되어 나가지도 못하고 원치 않는 질문에 대답하며 인권이 유린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고 올렸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이렇게 희노애락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인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트윗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