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당선자 지도

영남에 꽂힌 ‘파란 깃발’…호남에 몰아친 ‘녹색 바람’

구교형 기자

4년 전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일색이던 대구에 20대 총선 결과 흰색과 파란색이 처음 등장했다. 흰색은 무소속, 파란색은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으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한 이들의 이탈표가 대거 발생한 결과다. 야권 심장인 광주와 전남·전북 등 호남에서는 대안정당 깃발을 든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뜻하는 녹색 바람이 불었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파란색 물결이 일어 더민주가 압승했다. 서울에서 새누리당은 강남에서 체면치레를 하는 데 그쳤다. 더민주는 수원·고양·성남·용인 등 100만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경기지역 대도시에서 선전했다.

4년 전 새누리당에 ‘몰표’를 줬던 노동자 도시 울산에서는 무소속을 상징하는 흰색이 빨간색을 포위했다. 19대 총선 때 문재인·조경태·민홍철 후보를 제외하고 빨간색 벨트를 형성했던 부산·경남 곳곳에서도 파열음이 생겼다.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민심은 빨간색과 파란색에 대등한 표를 부여해 ‘세력균형’을 유지했다. 세종에서는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가 흰색 점을 찍었다.

강원과 경북은 19대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빨간색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전국에서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은 당의 간판스타인 심상정·노회찬 후보가 각각 출마한 경기 고양갑과 경남 창원성산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가 석권했던 제주는 14일 오전 1시30분 현재 더민주가 3곳 모두 앞섰다.

<구교형·이재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 20대 총선 당선자 및 득표 현황 (14일 04시 30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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